숨어있는 재능을 깨워라

익숙한 것과의 결별

by 서담

처음 임관하기 전 훈련소에 입소할 때를 상기해 보자. 아무리 공부를 잘하고 일류 대학을 졸업했어도 처음 군에 입대할 때의 모습은 그야말로 엉성하기 짝이 없다. 모든 환경은 새롭고 낯설기만 하기에 모든 것을 일일이 새로 익히고 터득해야 한다. 전투복 입는 법을 위시하여 식사하는 것, 세탁하는 것, 일어나서 모포 정리하는 것들이 새롭다. 사회에서 전혀 해 보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환경이 완전히 바뀌어 버린 상황이다.


로마에서는 로마법을 따르라는 말처럼 철저히 군대식으로 나를 바꾸어야 한다. 아주 세세한 부분까지 사회에서의 행동과 생활방식을 내려놓고 적응하지 못하면 남은 군 생활이 가시밭길이 되리라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군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이들을 일컬어 소위 ‘고문관’이라고 한다. 한번 고문관으로 낙인이 찍히면 오랜 시간 동안 꼬리표처럼 따라다닌다. 이러한 고문관은 사회생활에서도 예외가 없다. 고문관이라는 표현만 안 쓸 뿐 10여 년 이상 군 생활을 하고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 완전한 체질 개선이 되지 않고서는 사회 고문관이 되기 십상이다.




말하기 부끄러운 일이지만 필자는 컴퓨터를 정상적으로 이용하고 적응하기까지 여러 달의 시간이 걸렸다. 이제는 제법 어렵지 않게 컴퓨터와 스마트 기기들을 모두 이용하고 있다. 분명한 것은 군 생활에서의 생각과 방식, 태도 등을 전역과 동시에 리셋하는 마음으로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그러면 어떻게 새 출발을 해야 할까? 수요(일자리)는 적고 공급(취준생, 취업 예비군)은 넘쳐나는 상황에서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그렇다. 바로 차별화를 고민해야 한다. 다 고만고만한 취준생들 사이에서 차별화를 할 수 있다면 확실히 눈에 띌 수 있다.

고리키는 ‘일이 즐거우면 인생은 낙원이다. 일이 의무라면 인생은 지옥이다.’라고 했다. 어떻게 해야 일이 즐거울 수 있을까? 일을 할 때에는 자신이 관심을 가지는 부분에 더 집중하기 마련이다. 일한다는 것을 직업과 관련시켜 보자. 직업을 선택할 때에는 자신의 가치나 신념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이는 생활신조와도 관련이 있다. 정직, 성실, 근면, 열정, 노력, 친절 등 생활신조는 다양하며, 자기소개서에서 이 부분을 강조해서 작성하기도 한다.




일을 할 때 자신의 재능을 드러낼 수 있는 것만큼 바람직한 것이 또 있을까? 자신의 재능이 드러날 수 있는 일을 한다는 것은 행복이다. 이 재능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으로서, IQ와는 다르다.

결국, 인간에게는 기존의 IQ 능력 외에도 다양한 재능이 있다는 것이며, 이것을 발굴하여 직업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군인들의 경우 대인 지능, 공간 지능, 신체 운동 지능이 매우 높은 편이다. 그런데 지능 영역과 직업은 1:1의 대응 관계를 이루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지능이 여러 분야에 걸쳐 두루 활용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음악 분야에는 음악 지능이 필요한 것이 당연하지만 신체 운동 지능이 있다면 악기를 잘 다룰 수 있다. 악단의 단장은 수많은 악기 연주자나 스텝들과 호흡을 맞추고 그들을 이끌 수 있는 대인 지능까지 갖춘 사람이다.

누구든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가 따로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으면 시간의 흐름에서 벗어나고 더 나아가서는 자신의 존재마저 잊게 되는데, 이를 ‘몰입’이라 한다. 또한 인간은 자기가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할 때에는 절대로 몰입의 경지에 빠질 수 없다. 어렸을 때 전자오락에 빠져 밤을 새워 오락을 하던 것도 그런 몰입의 일종이다. 국가대표 선수가 경기장에 섰을 때, 가수가 무대 위에서 열창을 할 때, 바둑의 신이 바둑판을 마주 대했을 때 느끼는 가슴 벅찬 감정 상태와 진지함이 바로 몰입인 것이다.

따라서 창업을 할 때에나,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야 할 때 나의 재능이 무엇인지 발견하고 거기에 몰입하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다. 구본형 선생은 ‘익숙한 것과의 결별’이라는 책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삶은 그저 생존하는 것이 아니다.
생존이 우선적 문제가 되면 우리는 당연히 비참해진다.
진정한 실업이란 것은 청춘을 바친 직장, 조직에서 쫓겨난 것이 아니라
자신이 무엇을 잘하는 일을 찾지 못하는 것이다.”

어제보다 좀 더 나은 자신이 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고 주어진 하루 동안 치열함으로 성실하게 임하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찾아내어 날개를 달아 줄 수 있을 때 더 높이 비상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생각만으로 가슴이 벅차오르지 않는가?


지금 필요한 것은 익숙한 것과 결별하는 것이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