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주특기 - 무기 만들기

시간관리

by 서담

평생직장의 의미가 퇴색해 버린 지 오래이다. 아직 한참 일할 나이임에도 퇴직을 생각해야 하고 대기업의 희망퇴직도 줄을 잇고 있다. 웬만한 잘 나가는 회사에서도 ‘명퇴 칼바람’으로 목을 옥죈다. 한창 일할 나이인데도 일자리가 없는 서글픈 현실이 되었다. 살아온 날만큼 살아야 할 날이 많은 이들에게 평생직장이 절실하다. 100세 시대라고 하여 평균 수명이 늘어난 것은 축복할 일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게 서글프기만 하다. 자신의 직장에서 앞만 보고 달린 이들이 갑자기 다른 일에서 성공한다는 건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은퇴를 앞둔 이들은 무슨 일을 해야 할지 막막한 현실에 부딪히고 은퇴 후에도 일을 해야 한다는 추상적인 생각만 있을 뿐 구체적인 고민을 할 여유도 부족하다.


고용 정년 후에 퇴직자를 채용하려는 회사에서는 그가 과거에 어떤 높은 자리에 있었느냐보다 어떤 일을 잘할 수 있느냐를 중시한다. 채용하는 회사의 입장에서는 재취업자일수록 전 직장에서 이루어 낸 성과 이상을 해낼 수 있는지 면밀하게 검토한다. 설령 그 기준에 충족되었다 하더라도 취업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청년층 신규 채용도 부담스러워하는 상황에서 나이 든 사람에게 재취업 일자리를 제공해 주리라고 기대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결국, 은퇴 후 급한 마음에 퇴직금으로 치킨집이나 커피 전문점을 차려 보지만 앞날이 암울하기는 매한가지다.




자신만의 주특기를 개발하여 스스로를 대체 불가능한 인재로 만들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여기에서 주특기는 고도의 전문 지식이나 능력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주특기를 가지라고 하면 남들에게는 없는 자격증을 따거나 어려운 공부에 열을 올리는 사람이 많지만, 그런 것을 주특기로 여기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오히려 사소한 것을 잘하는 것도 큰 주특기가 될 수 있다.

주특기를 살린다는 것은 무기 만들기이다. 무기 만들기의 핵심은 시간 관리 문제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이미 나이 마흔이 넘었는가? 술 마시고 상사 욕할 시간이 있을까? 세상 탓, 조직 탓을 할 시간도 없다. 정치를 비판할 시간도 없다. 결국, 나 자신의 문제와 직결될 수밖에 없다. 일반인도 이럴진대 전역자에게는 더더욱 시간이 없다. 군대를 제대한 후에는 시간이 많아진다. 정년 퇴임 후에도 동일한 상황이 발생한다. 그 상황이 되면 냉철하게 미래의 관점에서 지금을 바라봐야 한다. 10년 후 지금을 돌아보았을 때 무엇이 가장 후회스러울까 생각해 봐야 한다는 의미이다.




프랑스 작가 기욤 뮈소의 소설인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Seras-tu là)?’는 수십 년 전 과거로 돌아가 젊은 자신을 만나고, 과거에 가장 후회됐던 순간을 바꾸기 위해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며 펼치는 한 남자의 인생에 대한 이야기이다. 과거를 바꿈으로써 현실을 바꾸고자 하는 흔하디 흔한 소재라 할 수 있다.

주인공인 남자는 20분씩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알약 10개를 얻는다. 그리고 요절한 옛 애인을 보고 싶어 하여 그 알약을 먹고 과거로 돌아가서 애인을 되살리려 한다. 하지만 과거의 남자는 웬 중년 남자가 말하는 ‘미래의 너’라는 말을 점점 믿을 수밖에 없는 상황들이 이어진다. 그리고 그 중년 남자는 ‘(이미 죽은) 애인이 보고 싶어 찾아왔다.’라는 말을 강조한다. 다시 과거로 돌아간 남자는 당연히 애인을 지키고자 한다. 하지만 죽어야 할 사람을 살리면, 미래의 모든 것이 바뀌게 된다.

중년 남자에게도 미래의 시간에서는 지켜야 할 것이 있다. 두 사람의 이해관계는 서로 달라졌다. 삶은 결국 주어진 현실에 충실해야 하는 것임을 깨닫게 된 것이다. 과거의 남자도, 미래의 남자도 결국 같은 사람이었기 때문에 각자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을 함께 지켜 나가야만 했던 것이다. 당신은 10년 후, 20년 후 현재를 돌이켜 볼 때 무엇이 가장 후회스러울까? 그걸 알았을 때 후회를 최소화할 행동 전략을 가지고 있는가?




영화 ‘인터스텔라’는 인류가 환경 재앙으로 멸종 위기에 처하자 주인공이 시간 여행을 통해 미래의 우리가 현재의 우리 인류를 구해 낸다는 스토리로 전개된다. 시간 여행을 하느라 우주 저 멀리 가 버린 주인공은 블랙홀을 통해 예상치 못하게 과거로 돌아가, 거기에서 지구에 남은 인류가 환상적인 우주 기지를 만들어 생존할 수 있게 한다는 이야기이다. 당신은 과거로 돌아간다면 무엇을 하고 싶은가?

먼 미래라면 모르겠으나, 아직까지 과거로 돌아가 오늘을 바꿀 획기적인 방법은 없다. 가장 좋은 방법은 후회 없는 준비를 통하여 예상된 미래를 바꾸는 것 밖에는 없다.

시간은 우리에게 공통적으로 주어진 것이다. 누구에게 더 주어지거나 덜 주어지지도 않았다. 그러나 시간을 관리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에이브러햄 링컨은 “내게 나무를 벨 시간이 여덟 시간 주어진다면, 그중 여섯 시간은 도끼를 가는 데 쓰겠다.”라고 했다.

“난 너무 일이 많아서 시간을 내기가 힘들어.”

“시간이 왜 이리 부족할까?”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의외로 많다. 이런 말은 자기 자신에 대한 관리가 소홀함에 대한 핑곗거리로 만들어진 것이다. 즉,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능력 외의 상황에 모든 탓을 돌리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간에 쫓기는 생활만 했지 시간을 관리하는 생활은 하지 못했다. 세상에는 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은데 시간은 턱없이 부족하다. 그런데도 시간 관리를 잘해서 성공 가도를 걷는 사람들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40~50대가 되면 마치 손가락 사이에서 사라지는 모래알처럼 그 많던 시간들은 하나둘 사라지기 시작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기필코 해야 하는 일이 바로 ‘시간을 붙잡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지면을 통해서 매일 새벽 한두 시간, 주말 시간 활용을 권장한다. 일찍 일어나면 매일 두세 시간씩 나만의 시간이 생긴다. 매일 아침 두 시간으로 할 수 있는 일을 계산해 봤다. 책 한 권을 읽는 데 다섯 시간 정도가 걸리므로, 1년이면 150권의 책을 읽을 수 있다. 한 분야에 150여 권 정도의 책을 읽으면 그 분야의 학위를 취득한 것 같은 지식을 얻을 수 있다.

앞서 나간 사람들은 시간을 창출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는 시간 관리의 프로라는 말로 바꾸어 말할 수 있다. 그리고 모처럼 시간을 만들었더라도 그 시간에 어떤 가치 있는 일을 투자할지, 어떻게 그 시간을 활용할지 모른다면 힘들게 만든 시간에 대한 가치는 사라지고 만다.




우선 나 자신부터 시간 관리를 잘할 수 있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시간은 전역자에게 남은 유일한 자원이다. 적어도 3년, 길게는 5년까지 전역 준비에 신경을 써야 한다. 같은 시간이라도 유익한 시간과 무익한 시간이 있다. 유익한 시간은 늘리고 무익한 시간을 줄이는 것이 시간 관리의 첫걸음이 된다.

휴일 시간을 예로 들어 보자. 시간 관리를 잘하는 사람은 독서를 하거나 자신에게 유익한 일로 시간을 보낸다. 반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집안에 있거나 잠만 자거나 술을 마시거나 텔레비전만 보면서 하루를 보내는 사람은 주어진 시간을 무익하게 보내는 것이다.


누누이 강조하지만 우리에게는 시간이 얼마 없다!!

또한 시간 관리를 잘하는 사람은 우선순위를 정해 일을 처리하고 불필요한 일로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다. 바쁜 와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자신의 여유 시간을 확보하여 자기 계발과 같은 의미 있는 시간을 만드는 능력이 있다. 이런 시간 활용은 자신의 무기를 만들 수 있는 중요한 기회이다. 주어진 시간에 자신이 목표로 하는 공부에 투자하라.


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고 마음가짐이 되어 있다면 거기에 매진해야 한다. 불광 불급(不狂不及)! 미쳐야 한다. 마음이 먼저 움직이면 몸은 따라서 움직이게 되어 있다. 처음에는 서툴고 둔하고 적응력이 떨어져 보이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열정과 노력으로 임한다면 나 자신의 무기가 되는 것이다. 평소에 소질이나 주특기를 개발하지 못하는 이유는 하기 싫거나, 하는 데 두려움을 느끼거나, 자신감 결여, 게으름과 같은 마음속 변명 때문이다. 인내와 노력, 성실한 연습이 삶의 장인을 만든다. 꾸준하게 반복하지 않으면 결코 프로가 될 수 없다.




주특기를 무기로 삼겠다는 의지를 종이에 써 보자. 그것도 매일 써 보자.

사람들은 개인적인 일일수록 더 단순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어떤 일을 할 때 일지를 작성하거나 기록을 남기는 것을 쓸모없는 일로 생각할 수도 있다. 행동으로 옮겼으면 됐지 굳이 일지를 쓰거나 자료를 남길 필요까지 있느냐 하는 생각에서이다. 하지만 우리가 하는 일들은 현재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지금보다 더 큰 목적이 있거나, 현실을 개선하기 위하여 일하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다.


일을 마무리했더라도 그 결과를 기록으로 남기면 많은 이로움이 있다. 더욱이 자신의 행동을 기록하고 관리함으로써 발전적인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기회도 만들어진다. 꼭 모든 것을 낱낱이 기록하지 않더라도 중요한 사항만 기록해 놓는 것만으로도 그 가치가 발현된다. 꿈과 비전을 매일 노트에 써 보자. 시간이 지나고 보니 내가 그 꿈을 이루어 가더라는 것은 나뿐만 아니라, 일을 성취한 거의 모든 사람이 입증해 준다.

독서 노트도 마련하고 일기도 꾸준히 쓰도록 하자. 달리기를 할 때에도 꾸준히 기록하여 자신의 체력 상태나 건강 상황을 점검해 볼 수 있다. 기록하는 것과 기록하지 않는 것은 천지 차이이다. 이 글도 틈틈이 꾸준하게 기록해 놓은 결과이다. 메모와 기록의 힘이 인생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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