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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을캐는 광부 Jun 27. 2024

나무에게서 배우는 의연함 ☆

존재의 가르침



요즘 30도 이상의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한낮의 온도는 35도를 넘나들며, 야외 활동을 자제하라는 재난 문자가 연이어 온다. 거리의 사람들은 그늘을 찾고, 에어컨이 작동하는 시원한 실내로 피신한다. 문득, 무더위 속에서도 의연하게 서 있는 나무들을 본다. 그들은 피하지도, 물러서지도 않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이 무더위를 마주하고 있다. 푸른 잎사귀들은 작은 바람에도 나부끼며, 오히려 더욱 생명력을 뽐내는 듯하다. 그런 나무들의 당당함과 의연함의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


나무는 그 뿌리에서부터 힘을 얻는다. 땅 깊이 뿌리를 내리고, 그 뿌리로부터 물과 영양분을 끌어올려 가장 끝 잎사귀까지 전달한다. 겉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땅속에서는 끊임없이 움직이며 생명을 유지하는 나무의 근본적인 힘이 있다. 뿌리는 나무의 생명줄이다. 그 깊고 단단한 뿌리 덕분에 나무는 어떤 짓궂은 날씨에도 쓰러지지 않고, 무더위에도 견딜 수 있는 힘을 얻는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 아닐까? 각자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쌓아온 노력, 근본적인 의미와 가치들이 결국 우리가 견뎌내고 지켜내는 힘이 된다는 것을 안다.


나무의 잎사귀들은 태양을 향해 펼쳐져 있다. 강렬한 태양빛을 거부하지 않고 받아들이며 자신의 생명을 유지한다. 이는 마치 우리가 삶의 어려움과 시련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통해 성장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어려움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그러나 그 어려움을 받아들이고, 오히려 그것을 통해 더 강하고 단단해질 수 있는 힘을 우리는 나무에게서 배운다.


나무는 또한 자신만의 리듬과 속도로 자란다. 급하게 자라려고 서두르지 않으며, 천천히 그러나 꾸준히 자라난다. 계절이 변하고 날씨가 바뀌어도 나무는 자신만의 속도로 성장한다. 이는 우리가 인생에서 속도를 조절하고, 꾸준히 노력하는 자세를 배울 수 있게 해 준다. 빠르게 성과를 내려고 조급해하지 않고, 차분하게 자신의 길을 가는 것이 진정한 힘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무더위 속에서도 의연하게 서 있는 나무의 당당함과 의연함은 단순한 외형적인 모습이 아니라는 걸 배운다. 그 속에는 깊은 뿌리, 태양을 받아들이는 잎사귀, 그리고 꾸준한 성장이 있다. 삶의 어려움 속에서도 자신의 길을 잃지 않고, 자신만의 속도로 꾸준히 나아가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준다.


나무는 세상에 말을 걸지 않지만,
그 존재만으로도 많은 것을 가르쳐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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