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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을캐는 광부 Jul 03. 2024

경험은 몸이 기억한다

삶의 원동력



우연히 다시 해보게 되는 일들이 있다. 오랜만에 악기를 손에 쥐거나, 운동장을 뛰어보거나, 낯선 듯하지만 손에 익은 느낌이 드는 일들 말이다. 처음에는 그리 큰 기대를 하지 않지만,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해내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이런 순간, 나는 이 분야에 소질이 있나 생각해보기도 한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 보면 아주 오래전, 한때 그 분야를 열심히 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렇다, 생소하게 느꼈지만 내 몸이 기억하고 있었던 것이다.


학창 시절 통기타를 들고 수많은 시간을 보냈던 기억이 떠오른다. 매일매일 홀로 연습하며 손끝에 익숙해졌던 그 감각들. 시간이 흘러 악기와 멀어지게 되었지만, 다시 기타를 들어보니 손가락이 자연스럽게 리듬을 타고 박자에 맞춰 움직인다. 그때의 감각이 몸에 남아 나도 모르게 손이 반응한다. 어쩌면 몸이 기억하는 이 경험들은 우리의 삶 속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무엇인가를 꾸준히 하다 보면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생각에 앞서 몸이 반응하는 경우가 있다. 새로운 상황이 주어질 때 조건반사적으로 반응하는 것이다. 이런 경험은 단순히 기술을 익히는 것을 넘어, 우리 삶의 태도와도 연결된다. 한때 익혔던 기술들이 몸에 남아 지금도 영향을 미치듯, 우리 삶의 경험들은 우리의 내면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경험은 몸이 기억한다. 이는 단순히 물리적인 움직임을 넘어서, 감정과 감각까지 포함하는 것이다. 어떤 향기를 맡을 때 떠오르는 추억, 어떤 음악을 들을 때 되살아나는 감정들. 몸은 그 순간들을 기억하고, 다시금 떠올리게 한다. 이는 마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처럼, 그때의 나와 현재의 내가 연결되는 순간이다.


또한, 경험은 처음에는 서툴고 어려웠던 일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익숙해지고 능숙해진다. 그 과정에서 어느덧 자신을 믿게 되고, 새로운 도전에 대한 두려움이 줄어든다. 이는 삶의 많은 부분에서 적용된다. 직장에서의 업무, 인간관계, 취미 생활 등 모든 영역에서 경험은 우리를 좀 더 강하고, 유연하게 만들어 준다.


그러나 경험의 힘은 단순히 기술적인 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경험을 통해 세상을 보는 눈이 넓어지고, 다양한 관점에서 생각할 수 있게 된다. 좀 더 깊이 있는 사람으로 성장시켜 주는 보이지 않는 힘이 된다. 경험은 책에서 배울 수 없는 또 하나의 지혜인 셈이다. 직접 겪고 느낀 것들이야말로 우리 삶의 진정한 자산이다.


결국, 경험은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것은 스스로도 모르는 사이 몸에, 마음에, 그리고 영혼에 깊이 새겨져 있는 것이다. 내가 하는 모든 일들, 겪는 모든 순간들은 자신을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 주는 과정인 것이다. 그런 이유로 나는 일상에서 일어나는 그 어떤 소소한 경험 이라 하더라도 그래서 소중히 여기며 기꺼이 받아들인다. 비록 그 경험이 고통이라 할지라도.. 결국 경험이 나를 성장시키고, 더 깊이 있는 삶을 살아가게 만드는 원동력임을 알기 때문이다.


도전의 가장 큰 적은
경험하지 않은 자의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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