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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을캐는 광부 Jul 10. 2024

내가 아는 100명, 나를 아는 10명

정리가 필요해

친구 1812명... 헐.. 깜짝 놀랐다. 내 친구가 이렇게 많았나? 지난 1년 동안 한 번도 연락한 적 없다면.. 친구라고 하기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사람들은 흔히 사회생활을 잘한다고 평가받는 기준을 “누구를 얼마만큼 아느냐”로 판단하곤 한다. 종종, 자신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과 연결되어 있는지를 자랑하며, 이러한 네트워크가 자신의 사회적 성공을 나타낸다고 착각한다. 진정한 사회적 성공은 단순히 많은 사람들을 아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나를 진심으로 이해하고 지지해 주는 소수의 사람들과 깊은 관계를 맺는 데 있다. 나는 “내가 아는 100명보다 나를 알아주는 10명이 낫다”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진정한 관계는 숫자가 아닌 깊이에 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을 알고 있다는 것은 마치 얇은 거미줄처럼, 겉보기에는 화려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쉽게 끊어질 수 있는 관계일 뿐이다. 나를 진심으로 알아주는 소수의 사람들과의 관계는 비록 수적으로는 적을지라도, 깊이와 진정성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관계는 그 어떤 어려움과 힘듦이 오더라도 흔들림이 없으며 되레 힘이 되어준다. 입장이 곤란해지는 상황에는 나의 대변인 역할도 서슴지 않는다.


내가 아는 100명 중에는 나의 이름이나 얼굴을 기억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들 중 일부는 나의 직업이나 사회적 지위에 관심을 가질 수도 있다. 그러나 그들이 나의 진정한 생각이나 감정을 이해하고, 나의 고통이나 기쁨에 공감할 수 있을까? 아마도 대부분은 그러지 못할 것이다. 그저 피상적인 관심과 얕은 대화만을 나눌 뿐, 나의 진짜 모습을 알아주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나를 알아주는 10명은 다르다. 그들은 나의 내면을 이해하고, 일에 대한 의미, 추구하고자 하는 가치와 의미를 알아차리며 진정한 모습을 존중한다. 나의 성공뿐만 아니라 나의 실패도 겸허히 받아들인다. 장점뿐만 아니라 단점도 인정해 준다. 이러한 관계는 단순한 인맥을 넘어선, 진정한 인간관계가 아닐까 싶다. 내가 힘들 때 함께 아픔을 공감해 주고, 기쁠 때 함께 웃어주는 사람들이다.


이러한 진정한 관계는 시간과 경험을 통해서 더욱 깊어진다. 단순히 명함을 주고받는 형식적인 제스처가 아니라, 서로의 삶을 공유하고, 서로의 희로애락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언제까지 휴대폰 안에 저장되어 있는 내가 아는 100명에 기대하고 살아야 하는가?


인간관계도 주기적인 정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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