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에 빛나는 아내의 작은 손, 큰 마음
정성과 사랑의 표현
아내는 선천적으로 약하고 가녀린 체구를 가졌다. 무거운 물건을 들려고 할 때마다 힘들어하고, 시장에서 덤으로 얹어주는 작은 물건조차도 무거워서 가져오기 힘들어한다. 식사량도 늘 적어, 많은 음식을 먹는 법도 없다.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볼 때마다 나는 종종 걱정이 앞서지만, 놀랍게도 아내는 이 작은 몸으로 그 누구보다도 큰 일을 해낸다.
특히 아이들을 키우던 시절, 나는 그녀가 어디에서 그런 힘을 내는지 신기할 정도였다. 작고 여린 손으로 우량한 아들 녀석을 번쩍 들어 올리며, 집안일과 육아를 동시에 해내는 모습은 평소의 아내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한때는 갓 태어난 딸아이를 업고 시골 새집을 지을 때 몇 개월을 공사 인부들 식사까지 해주는 모습을 보면, 마치 평소에 우리가 알지 못했던 숨겨진 힘이 깨어난 것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주방에서 음식을 만들 때의 아내는 그야말로 놀라운 존재다. 평소에는 적게 먹고 작은 양을 준비하던 그녀가, 명절이 다가오면 그 작고 여린 손으로 몇 배는 되는 음식을 만들어낸다. 그 모습은 마치 동네잔치라도 벌일 듯한 기세다. 음식을 넉넉하게 준비해 손님을 대접하는 아내의 모습은 내가 알던 작은 손의 주인과는 전혀 다른 사람이다. 그 모습에 여러 사람들로부터 "손이 크다"는 말을 듣곤 했지만, 나는 그 손이 얼마나 큰 마음을 담고 있는지 알고 있다.
특히 명절이 되면 아내의 진가는 절정에 이른다. 차례 음식부터 시작해 오랜만에 만난 형제자매들을 위한 상차림까지, 열 명이 넘는 사람들의 식사를 거뜬히 준비해 낸다. 그녀의 작은 손이 일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그 작은 몸에서 어떻게 이런 에너지가 나오는지 감탄하게 된다. 그 손이 만드는 음식은 단순한 한 끼 식사가 아니라, 가족들을 향한 그녀의 정성과 사랑이 담긴 마음의 표현이다.
평소에는 작고 가녀리게만 보이던 아내의 손이, 이렇게 중요한 순간에는 커다랗고 강한 손으로 느껴진다. 그 손끝에서 흘러나오는 따뜻한 마음은 집안에 가득 차고, 우리 가족을 더욱 단단히 묶어준다. 종손 며느리는 하늘에서 내려준다고 했던가. 아내의 작은 손은 그 말처럼 우리 집안에 큰 복이 되어 주었다.
아내는 언제나 그 작은 손으로, 큰 마음을 담아 살아간다. 그 손은 내가 처음부터 알아차리지 못한 세심한 힘을 지니고 있었다. 작은 손이지만, 그 안에는 우리 가족을 지탱하는 큰 사랑이 들어있다. 아내의 작은 손이 만드는 큰 마음 덕분에, 우리의 삶은 오늘도 추석명절을 맞아 더욱 넉넉하고 따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