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성'을 출신과 색깔로 구분 짓지 않기를
존중
군은 국가와 국민을 지키기 위한 조직이다. 그 조직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 중 하나는 바로 충성이다. 군인이란 국가와 국민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이 숭고한 충성이 어느 순간 출신이나 배경에 따라 차별받는다면, 그 조직은 과연 온전히 작동할 수 있을까?
최근, 초급간부 부족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특히 특정 사관학교 출신이나 특정 계층에 속한 군 간부들에게만 기회가 집중되는 현실 속에서, 최전선을 지키는 다수의 군 간부들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은 날로 커져만 가고 있다. 이러한 차별은 단순히 개인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것을 넘어, 군 전체의 사기와 조직의 공정성을 해칠 수 있다.
군대는 그 본질에 있어 평등해야 한다. 충성은 출신이나 배경으로 결정되지 않으며, 군인 개개인의 헌신과 노고는 그 자체로 존중받아야 한다. 전장을 지키는 것은 소수의 특권층이 아니다. 최전선에서 싸우는 수많은 간부와 병사들이 없었다면, 그 어떤 전술이나 전략도 의미가 없을 것이다. 그들이 지키는 것은 단지 국경이 아니라, 바로 국가의 존엄과 국민의 안전이다.
그러나 특정 출신의 색깔이나 배경에 따라 차별을 두는 현실은 공정하지 않음을 증명한다. 다수의 군 간부들은 같은 충성심으로 국가를 지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헌신은 묻혀버린다. 이는 군 조직 내에서 불신을 낳고, 조직의 결속력을 무너뜨릴 위험이 크다. 충성은 본디 같은 무게를 가져야 한다. 어느 한쪽만의 충성이 빛나게 하고, 다른 쪽의 충성을 폄하하는 순간, 그 조직은 내적으로 무너질 수밖에 없다.
군대는 공정함과 형평성 위에 세워져야 한다. 출신의 차이에 따라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실력과 헌신에 따라 평가받아야 한다. 이 시스템이 흔들리면, 군대의 강인함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 진정으로 강한 군대는 모든 이가 같은 가치를 공유하고, 같은 기준에 따라 평가받는 군대이다. 출신과 배경이 아닌, 개인의 헌신과 능력에 따라 존중받아야 한다.
우리 군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단순한 형식적 충성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충성을 존중하고 그에 맞는 공정한 대우를 해주는 것이다. 그것이 군 조직을 더욱 강하게 만들고, 나아가 국가의 안보를 더욱 튼튼하게 지킬 수 있는 길이다.
"충성을 출신과 색깔로 구분 짓지 않기를. 진정한 군의 힘은 그들의 헌신을 동등하게 존중할 때 발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