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랫동안 나 자신에게 너무도 엄격한 사람이었다. 작은 실수 하나에도 마음을 가눌 수 없었고, 조금이라도 부족하다고 느껴지면 스스로를 가차 없이 몰아붙이곤 했다. 누가 나에게 그 완벽함을 요구한 것도 아니었는데, 나는 스스로 그 높은 기준을 세우고, 그 아래에서 나를 짓누르고 있었다. 아마도 최선을 다하고 싶다는 마음, 그리고 잘하고 싶다는 간절함이 내 안에 자꾸만 커져가다 보니, 나 자신을 조금씩 잃어가고 있었던 건지도 모른다.
그렇게 살아가는 동안, 내 마음은 점점 무거워졌다. 나는 나 자신에게 다정하지 않았다. 항상 "더 해야 해, 더 잘해야 해"라는 말로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나를 몰아세웠다. 한 번도 “괜찮다”는 말이나 따뜻한 위로를 내게 허락한 적이 없었다. 나의 노력과 성과는 스스로에게 인정받지 못한 채, 그저 무거운 짐이 되어 다시 나를 옭아맸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깨닫게 됐다. 지금 이대로의 나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매일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대단한 일일까? 그렇게 나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을 조금씩 바꿔보기 시작했다. 실수를 했다고 해서 모든 것이 무너지는 건 아니고, 잘하지 못했다고 해서 내가 소중하지 않은 건 아니라는 걸 서서히 배워갔다.
이제는 자주 나 자신에게 이렇게 말해준다. "괜찮아, 충분해. 이 정도면 아주 잘하고 있어." 어쩌면 그 말이 한때의 나에게는 가장 필요했던 말이었을지도 모른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조금 느리게 가도 된다고, 지금의 나로도 충분히 가치 있다고 다독여준다. 그리고 하루를 마칠 때면 나를 토닥이며 속삭인다.
“수고했어. 오늘 하루도 정말 잘했어.”
그렇게 나 자신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일이 이제는 하나의 작은 의식이 되었다. 그것이 스스로를 지켜내는 방법임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나에게 보상을 주는 일도 잊지 않습니다. 때로는 한 시간의 휴식, 좋아하는 음식을 스스로에게 선물하며 말해준다.
“이만하면 충분히 잘했어. 네가 자랑스러워.”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는 쉽게 위로와 응원을 보내지만, 정작 자신에게는 왜 그렇게 모질게 구는 걸까? 완벽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 우리를 힘들게 하고, 실수를 허락하지 않는 마음이 우리를 지치게 한다. 그러나 스스로를 사랑하는 일이야말로,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 가장 소중한 힘이 된다는 것을.
괜찮다. 부족해도, 실수해도, 완벽하지 않아도. 우리는 그 자체로 이미 충분히 애쓰고 있다. 그러니 이제는 스스로에게 따뜻해져라 말하고 싶다. 나를 위해 한 번 더 다정한 말을 건네고, 나를 위해 조금 더 관대해지라고...
“자신에게 친절해지는 순간, 세상도 조금 더 따뜻해진다. 그리고 우리는 그 따뜻함 속에서 비로소 더 나아갈 힘을 얻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