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책을 백 권 읽는다고 해서 몸무게가 줄어들지 않는다. 많은 이들이 지식의 바다에 잠기듯 수많은 방법과 정보를 쌓아두지만, 실제로 자신을 변화시키는 사람은 많지 않다. 머릿속으로 이해하는 것만으로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으니까..
새해가 시작해 약속한 지 어느덧 한 해가 저물어 가는 시점, 한 직원과 아직도 도돌이표 같은 대화를 나눈다.
"저도 다이어트를 정말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책도 읽고, 정보도 잔뜩 찾아봤는데요. 막상 시작하려니 망설여지더라고요."
그 말을 들으며 미소를 지었지만, 속으로는 아쉬움이 밀려온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물어본다.
"그래서, 실제로는 무슨 운동을 하고 있니?"
그는 잠시 망설이더니 고개를 흔들며 답한다.
"아직은… 이제 해야죠. 열심히 할 거예요. 다이어트를 하려면 뭐부터 시작해야 할지 고민 중이거든요."
그의 말속에는 여전히 고민과 머뭇거림이 깃들어 있었다. 다이어트 책을 여러 권 읽고, 유튜브에서 수많은 다이어트 영상과 운동법을 보았어도, 정작 그의 몸은 한 걸음도 내디디지 않고 있었다. 어쩌면 그는 자신이 이미 많은 걸 알고 있기 때문에 더 나아가지 못하고 있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처음에는 어렵고 막막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다이어트를 위해 해야 할 건 사실 단순해. 책에 적힌 그 많은 정보와 이론을 뒤로하고, 오늘 딱 한 가지라도 직접 해보는 거야. 산책이든, 가벼운 스트레칭이든, 몸을 움직이기 시작하는 것에서부터 모든 변화가 시작되지. 움직이지 않으면 모든 것이 그대로 머무르게 되거든. 결심과 다짐은 단순히 머릿속에 남고, 아무것도 바뀌지 않아."
그는 잠시 나를 바라보더니, 다시 한번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작은 용기라도 내어볼 수 있겠다는 눈빛이었다.
우리는 그렇게 한 발을 떼기 전까지는 변화의 시작이 어디서 오는지 알지 못한다. 머릿속으로 수천 번 계획하고, 다짐을 반복해도, 움직이지 않으면 우리의 삶은 늘 그 자리 그대로이다. 책 속에서 아무리 멋진 이론과 성공적인 사례들을 발견해도, 나의 실제 경험으로 바꾸어내지 않는다면 그저 흘러가는 글자에 불과하다.
진정한 변화는 지식의 축적이 아닌 행동의 시작에서 비롯된다. 작은 발걸음 하나가 우리 삶에 거대한 파동을 일으킬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그 시작은 생각보다 쉽고, 작고, 평범할지 모르지만, 우리가 그 한 걸음을 내디딜 때 비로소 변화가 시작된다.
“변화란 결심이 아닌 움직임에서 태어난다. 단 하나의 발걸음이 모든 것을 바꾸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