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태도
삶을 바라보는 태도는 그 사람의 얼굴을 닮는다.
지나온 시간을 어떻게 견뎌왔는지, 어떤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쌓아왔는지, 그 흔적은 말보다 뚜렷하게 사람의 삶에 스며들어 있다.
“이제 좀 편하게 살아도 되지 않나?”
가끔, 아니 자주 듣는 말이다.
더 이상 남의 일에 마음 쓰지 말고, 굳이 네가 책임지려 들지 말고, 나설 필요 없는 일엔 그냥 모른 척 지나가라고. 어차피 세상은 냉정하고, 사람들은 각자의 이익을 먼저 챙기기 마련인데, 왜 그렇게 힘들게 사느냐고.
그 말들이 틀렸다는 건 아니다. 세상은 정말 그러할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나는, 잘 안 된다. 몸에 밴 습관처럼, 눈앞에
드러난 문제를 모른 척할 수 없고, 해야 할 일이 보이면 외면하지 못한다. 누군가는 침묵을 선택할 때,
나는 침묵이 불편하다. 손이 먼저 가고, 마음이 먼저 앞선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나를 “충성스러운 사냥개”라
부르기도 했다. 자신들이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일을,
알아서 대신하고 책임지는 사람. 때론 교묘히 이용당하기도 하고, 그로 인해 손해를 보는 일도 있다. 서운함이 밀려올 때도 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게 나쁘지 않다. 돌아보면
그 모든 시간들이 내 삶을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누구도 챙겨주지 않는 일 속에서, 나는 스스로를 챙기는 법을 배웠고,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노력을 통해 더 큰 성취를 얻기도 했다. 손해 같았던 일들이 결국은 내 사람을 남겨주고, 나를 성장시켰다.
삶을 살아가며 학력이나 배경, 인맥이 중요하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물론, 그 힘을 부정할 수는 없다.
출발선이 다르고, 기회가 다르고, 세상이 바라보는 시선도 다르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건 그런 조건들이 아니라,
삶을 대하는 태도라는 것을 나는 안다.
어떤 마음으로 사람을 대하고, 어떤 자세로 일을 하며,
어떤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가.
그 태도 하나가 사람의 길을 만들고, 결국 삶의 깊이를 결정짓는다.
떳떳하게 살아간다는 것. 누군가 알아주지 않아도,
스스로 부끄럽지 않게 하루를 살아가는 것. 그 마음
하나로 오늘도 묵묵히 나의 길을 걷는다. 때로는
지치고, 때로는 흔들리지만, 그래도 그 길 끝에 남는 건
‘잘 살아왔다’는 말 한마디면 충분하다.
나는 나답게 살아가는 법을 안다.
그리고 그것으로 족하다.
한 줄 생각 : 삶을 바꾸는 건 조건이 아니라, 세상을 대하는 태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