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은 현실이 된다

방향이고 태도

by 서담

사람의 마음에는 묘한 성질이 있다. 자신이 믿고 있는 것과 현실을 어떻게든 맞추려는 성향이다. 눈앞에 펼쳐진 풍경 속에서도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다. 마음이 한 방향을 향하면 세상은 그 방향으로 빛을 비춘다. 그래서 무언가 하고 싶은 것이 생기면, 자꾸 그것이 떠오르고, 결국은 그곳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게 된다.


나 역시 그런 경험을 여러 번 했다. 한때는 우연이라고 생각했지만, 돌이켜보면 그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내 마음이 이미 그 길을 향해 있었기 때문에, 현실이 서서히 그 길과 닿아갔던 것이다. 마음이 먼저였고, 현실은 뒤따라왔다.


사람들은 종종 이렇게 말한다.

“하고 싶은 게 있으면 일단 적어라.”

그 말은 단순한 습관을 넘어, 마음을 현실로 끌어오는 의식과도 같다. 종이에 적힌 글자는 나를 바라보는 또 하나의 눈이 된다. 머릿속에만 있던 생각이 손끝을 지나 글자가 되면, 그것은 더 이상 막연한 꿈이 아니라 구체적인 가능성으로 변한다.


믿음은 그렇게 시작된다.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다는 믿음. 그리고 그 믿음을 구체적으로 표현하고, 몸과 마음을 기울여 실행하는 것. 그 과정 속에서 비로소 삶은 움직인다. 비록 그것이 세상에서 말하는 ‘성공’이 아닐지라도, 그 자체로 의미와 가치를 지닌다.


나는 종종 이런 질문을 던져본다.

“과연 성공이란 무엇일까?”

누군가에게는 높은 자리, 누군가에게는 많은 돈, 또 누군가에게는 박수와 명성이 성공일 수 있다. 하지만 마음 깊이 원한 것을 향해 꾸준히 나아가고, 그 길 위에서 나를 다해 살아냈다면, 그것 또한 충분히 성공 아닐까. 아니, 어쩌면 그보다 더 깊은 의미를 지닌 ‘성취’ 일지도 모른다.


중요한 것은 결과가 아니다. 내가 그 길을 원했고, 그 길을 믿었으며, 그 믿음대로 몸과 마음을 기울였다는 사실이다. 그 자체가 삶의 흔적이고, 그 흔적은 언젠가 나에게 가장 큰 위로와 자부심으로 돌아온다.


삶은 언제나 선택의 연속이다. 때로는 망설이고, 때로는 주저한다. 그러나 분명한 건, 마음이 향하는 곳은 결국 나를 끌어당긴다는 것이다. 그 힘을 믿고, 내가 원하는 것을 분명히 바라보고, 그 의지를 글로 새기고, 실행으로 옮긴다면 삶은 그에 걸맞은 길을 내어준다.


나는 이제 안다. 믿음은 단순한 희망이 아니다. 믿음은 방향이고, 태도이며, 행동을 이끄는 동력이다. 믿음이 없을 때 사람은 흔들리고 흩어지지만, 믿음이 있을 때 사람은 자신도 모르게 앞으로 나아간다. 그 발걸음이 길을 만들고, 길 위에서 우리는 의미를 발견한다.


그러니 나는 오늘도 작은 종이에 나의 바람을 적는다. 작은 문장 하나라도, 마음이 담긴 그 글씨는 나를 흔들림 없는 길로 이끌 것이다. 그리고 그 길 위에서 나는 다시 다짐한다. 성공이라는 단어보다, 의미와 가치라는 단어를 더 소중히 여겨야 한다고.


믿음이 있다면, 길은 반드시 열린다. 그리고 그 길 위에서의 모든 순간은 이미 충분히 값지다.

월, 수, 금 연재
이전 21화풍경너머의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