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악기 하나를 다루는 것은 마치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듯한 경험이다. 오랜 시간 동안 잊혀 있던 악기의 소리가 다시 내 생활 속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 소리는 마치 학창 시절의 기억을 불러일으키는 듯, 나에게 새로운 시작의 문을 열어주고 있다.
어릴 적 호기심 하나로 시작했던 악기를 다시 다루기로 결심한 것은 마치 예전의 나에게 다가가는 일종의 회상이다. 손에 잡히지 않는 마음 한편에 담아둔 작은 꿈이던 악기가 나의 손끝에서 다시 소리를 내기 시작하니, 그 순간 나의 마음은 새로운 도전의 열정으로 가득 차 있다.
악기를 다시 배우기 시작한 것은 그동안의 일상에 새로운 색채를 불어넣는 것 같다. 무겁게 지내온 업무와 생활의 속박에서 벗어나, 나만의 소리를 창조하고 싶은 욕망이 팽팽하게 나의 가슴을 채우고 있다.
그 소리는 단순히 악기의 음향이 아니라, 내 안의 감정과 이야기를 담아내는 특별한 메시지가 되었다. 그 속에서 나는 나만의 소리를 찾아가며, 삶의 다양한 면을 발견한다. 지금의 걸음마 단계는 시간 지나 나만을 위한 멋진 한곡을 선물해 줄 수 있겠지라는 기대감도 가진다.
그 노래의 미미한 소리 하나하나가 나에게는 성취감으로 다가온다. 악기를 다루며 얻는 기쁨과 만족감은 새로운 도전을 통해 찾은 즐거움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내 마음을 감싸고 있었다. 특히, 오랜만에 다시 시작한 것이라 그런지, 악기의 소리는 내게 더욱 생동감과 활력을 불어넣어 주고 있다.
30년이 지난 지금, 내가 다시 악기를 배우고 있다는 사실이 마치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는 듯한 기분을 주었다. 그 소리는 나에게 새로운 도전을 알리며, 세월이 지난 후에도 새로운 시작이 언제나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해 준다. 앞으로의 여정에서는 이 작은 악기 소리가 나에게 또 다른 이야기를 전해줄 것 같은 기대가 된다. 더 늦기 전에 다시 시작한 악기 배움에 흐뭇한 마음이 가라앉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