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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

인생 책임질 나이가 된 거지

by 서담

인생에서 오십+

어떤 이들은 이를 '황금 시간'으로 여기고, 또 다른 이들은 '중년'이라는 표현을 통해 미묘한 감정을 지어낸다. 나만의 삶의 방식으로 보자면 '인생 책임질 나이', 삶에서 책임을 자각하고 그에 부응하는 나이가 아닌가 싶다.


인생의 반쯤을 넘어 살아온 상태에서 오십+에 이르면 어느덧 삶을 뒤돌아보게 된다. 지금까지 어떤 삶을 살았는가? 이제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가? 이러한 나를 향한 질문들이 자주 떠오르게 된다. 어릴 때는 자유로웠고 한때 무책임한 순간들이 있었지만, 이제는 삶이 가지는 무게를 고스란히 느낀다.


가족, 직장, 친구, 그리고 나 자신에게 맡은 책임들은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는 현실이 되었다. 무엇보다 가족에 대한 책임은 더욱 크게 다가온다. 얼마 전 결혼을 하여 새로운 가족을 일구어 나가는 딸과, 완전히 독립해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는 아들, 각자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그럴 때면 되레 부모로서 더 큰 지지와 깊은 이해가 필요함을 느낀다.


무엇보다 자신의 건강에 대한 책임감은 훨씬 중요하고 비중이 높아진다. 위중함을 알리는 주변 지인들의 건강에 대한 적신호를 들을 때마다 몸이 어릴 때처럼 건강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서, 건강에 더욱 신경을 쓰게 된다.


직장에서도 책임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된다.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조직에 기여하고, 동시에 후배들에게 이를 전수하는 것이 필요하다. 오십+는 이제 '선배'로서의 역할을 더욱 챙겨야 하는 시기다. 조직이나 사회에 기여하는 책임감은 더욱 넓고 커져 간다.


이즈음에는 조금 다르게 삶에 대한 목표를 재정립할 때인 듯하다. 자유롭고 무책임한 순간보다는 지금까지의 경험을 토대로 지향하고 추구해야 할 새로운 방향을 찾아야 한다. 삶의 진정한 가치, 중요성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고민하게 된다.


삶의 모든 측면에서 책임을 다하며,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나아가는 순간이다. 지금까지의 삶도 중요하지만, 이제부터가 더 중요하다. 나이 탓은 괜한 변명이나 합리화라고 생각하니까.. 나다움의 가치관을 가지며, 삶을 바라보는 시선과 대하는 태도를 바꿔보자.



살아낸 삶의 흔적과,
살아갈 삶의 미래가 함께 어우러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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