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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곽민주 Nov 07. 2024

7편: 당신은 성찰하고 있나요?

인간이 부릴 수 있는 가장 큰 능력

01. 똑똑한 그녀들이 실패하는 이유



내 주변엔 똑똑한 2명의 그녀들이 있다.

때론 지혜롭고, 때론 용기로운 그녀들.

그녀들에겐 뭔가 다른 아우라가 비친다.



A는 작은 사업체를 운영하는데 본사 직원들은 그녀의 포스에 혀를 내두른다.

B는 외국에서 대학을 나왔고, 이름만 대면 다 알만한 대기업 출신이다.

젊었을 때는 명품을 맘껏 살 만큼 돈을 잘 벌었다.

그녀들은 진짜 똑똑하고 열심히 산다.   



그런데, 그녀들은 자꾸만 실패한다. 

그녀들의 빛나는 재능에 비해 이룬 것은 적다.

적어도 내가 보기엔 그렇다.



그녀들은 왜 자꾸 실패하는 걸까?

나는 그걸 알아야만 했다.

그녀들은 곧 내 자신의 모습과도 같았기 때문이다.



똑똑한 그녀들을 닮은 작품.  



그렇게 얻어 낸 결론....

그녀들에겐 공통점이 1가지 있다.



자기가 하기 싫은 건 하지 않는다.

더 정확히 말하면 자기가 못하는 걸, 익숙하지 않은 걸 하지 않는다.

그래서 결국 스스로의 틀을 깨지 못한다.

잘못이라면 잘못이고, 정확히 말하면 한계(限界)다.



멍청하면 누구 말을 들으며 배우기라고 할 텐데,

똑똑하면 스스로 합리화가 잘 되기 때문에 잘못한 점을 고치기가 참 어렵다.



그래서 똑똑한 건 함정이다.

똑똑하면 고집이 생기고, 변화에 대응하기 어려워진다.

사실 내가 그랬다....



이건 그녀들의 이야기를 빌려 나를 반성하는 이야기다.




02. 사실 그건 나의 이야기




나는 그녀들을 똑닮았다.

나의 장점은 곧 그녀들의 장점이었고,

나의 단점은 곧 그녀들의 단점이었다.



그래서 나는 그녀들에게 마음이 자꾸만 쓰인다.

그녀들이 실패를 선택하는 모습이 몹시 불편하다.

나의 모습을 보는 것만 같아서.



옆에서 도와주면 되지 않냐고?

절대 그럴 수가 없다.

이건... 스스로를 구해야만 하는 일이다.



나도 예전에 고집부리다가 많이 실패해봤다.

6년 전, 스승님이 나에게 말했다.

"넌 남의 말을 안들어. 그래서 계속 실패하는 거야."



처음엔 그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지금도 스승님의 말을 듣고 있는데, 뚫린 귀로 잘 듣고 있는데,  

왜 못듣는다고 하는 거지?

기분이 나빴다.



그리고 3년이 지났을까?

내가 틀렸다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내가 부족했다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6년 전의 나는 남의 말을 정말 안들었다.

정확히 말하면 내가 듣고 싶은 대로 들었다.

스승님의 말과 의도를 깨끗하게 듣지 못했던 거다.

그것이 나의 한계였다.



내가 알고 있는 좁은 세상, 딱 거기까지가 내 한계점이었다.

성찰하지 않는 순간 내 세계 크기는 정해진다.





03. 반면교사 (反面敎師)





그녀들이 나의 삶에 왜 나타났을까 생각해본다.

그녀들이 스스로를 실패를 선택할 때마다 생각한다.

꼭 나를 보는 것만 같아서 몹시 불편하지만 똑바로 봐야한다.



그녀들을 욕할 게 아니라 나부터 성찰해야 한다.

그녀들이 못하는 것은 나도 못하는 것이기에.

적어도 나는 그걸 고쳐보려한다. 이번 생에.



매일 나의 빛과 그림자를 들여다보는 일.



성찰하겠다는 건 의무가 아닌 다짐이고 선택이다.

성찰은 인간이 부릴 수 있는 가장 큰 능력 중 하나일 거다.  



그래서 나는 요즘, 오늘 죽고 내일 다시 태어난다는 마음으로 잠자리에 든다.

(어제 깨달았는데...

이번 생에 무언가를 이룬 사람들은 이 비밀을 이미 깨우쳤더라.

누군가는 명상, 누군가는 글쓰기, 누군가는 시각화의 방법으로.)



어렵다는 생각도 든다.

또 한 분의 스승님은 이렇게 말했다.

어렵다는 건 조급한 거라고.

시간의 힘을 빌리면 안될 일은 없다.



남 욕할 시간에 내 잘못 먼저 들여다보는 일.

그것이 내가 해야 할 일이었다.



남의 잘못은 커보이고 내 잘못은 안보이는 이 못된 버릇...
글을 쓰며 성찰합니다.

내 잘못부터 들여댜보겠다구요.

...

여러분은 무언가를 성찰하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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