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연변이
01. 프리랜서 생활이 남겨준 것
지난 프리랜서 생활로 나는 무엇을 얻었는가.
일어나고 싶을 때 일어나고,
공부하고 싶은 것을 공부하고,
일하고 싶은 카페에 가서 일을 하고,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나고 싶은 시간에 만났다.
그것이 어떤 의미인지 누리는 동안에는 알지 못했다.
그것은 자유의 맛이었다.
특히 생각의 자유를 얻었던 것은 짜릿한 경험이었다.
내가 고민하고 싶은 것을 고민한 것,
내가 탐구하고 싶은 것을 탐구한 것,
누가 시킨 일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찾아간 경험이었다.
그건 지난 1년 반동안 내가 잃어버린 것이었다.
나와 사람들이 잃어버린 것은 뭐지?
내가 원하는 일은 뭘까?
우린 사랑하고 있는 걸까? 그래서 사랑은 뭐지?
결국은 근원적인 질문에 대한 대답을 원했다.
한강 작가는 소설을 쓰며 질문의 답을 내린 것이 아니라, 질문을 살아왔다고 했다.
결국 내가 하고 싶은 일은 질문을 사는 일이었다.
결국 내가 해야 할 일은 질문을 사는 일이었다.
건강한 문화는 어떤 걸까? 브랜드가 그 일을 할 수 있을까?
사람들은 왜 불행하다고 하지? 잃어버린 건 뭘까?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어떻게 힘을 얻지?
그리고 무엇보다... 시대의 마음을 읽고 싶어졌다.
지금 시대의 마음은 무엇일까?
우린 무엇을 함께 할 수 있을까?
02. 자유란 무엇인가
자유란 무엇인가.
그것은 나에게 '선택할 수 있는 권리' 다.
마스다 무네아키는 일하고 싶은 사람과 일할 수 있는 선택권을 갖는 것이라 말했다.
예를 들어 아이유, 유재석과 일하고 싶을 때 일할 수 있는 선택권.
나도 갖을 수 있을까? 진짜 갖고 싶다 그런 선택권.
특히, 스스로 생각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자유라고 생각한다.
회사가, 상사가 시켜서 무슨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탐구하고 싶어서, 좋아서 생각하고 일하는 것.
그런 날을 진심으로 꿈꾼다.
사실 자유를 얻기 위해서는 그 반대편의 억압도 필요하다.
세상은 흑과백, 선과악, 높고낮음, 차가움따듯함이 공존하기 때문이다.
자유를 얻기 위해선 반드시 억압의 경험이 필요하다.
행복하기 위해선 불행의 경험이 필요한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나는 지금 억압을 통해 자유의 그림을 그리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억압을 탐구하고 자유를 꿈꾸는지도 모르겠다.
그게 무엇이든... 기쁘게 맞이하자.
03. 돌연변이
세상의 시스템으로 보면 자유는 돌연변이일지도 모르겠다.
세상은 생각보다 불공정하고, 불합리하니까.
물론 지극히 인간적인 관점에서 말이다.
그래서 돌연변이가 되어야 자유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관성적으로 사는 것이 더 자연스럽고 편할 테니 말이다.
이건 좀 더 살아봐야 할 것 같다.
괴테는 말했다.
'인간은 지향이 있는 한 방황한다'
지향이 있기 때문에 그 길을 찾기 위해 방황도 하게 된다.
돌연변이야 말로... 방황하는 생물체 아닐까.
방황을 두려워하지 말자.
마음껏 방황해보자.
돌연변이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