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를 빌려 왔어

by 그런

용기를

빌려 왔어

해야 할 말이 있어서


눈이 내리더라

한마디도 못하게

가슴에 쌓이더라


손을 내밀더라

앙상한 가지가

야윈 나무가


결국엔 눈송이


빌려 온 용기는

한마디도 못하고

결국

눈물만 빌려 주고 가더라


가지 말라는

그 말은

비겁하게 숨어버리고


쌓이더라

내 마음에는

용기 없는

거짓 담담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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