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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효키 Jul 14. 2022

면접과 좋은 사람 채용

아이러니 : 훌륭한 사람이지만 채용을 못하는.

회사의 직원이 계속 늘어나고 있고, 그 덕에 면접도 참 많이 보고 있다. 좋은 인재가 절실히 필요하기에 늘 심사숙고해 면접에 임하는 편이지만, 길지 않은 시간 동안 몇 번의 질문과 답변으로 가장 적합한 인재를 찾아내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1차 면접을 통과한 분들을 대상으로 인정석 검사도 보고 있고, 이력서에 적혀 있지 않은 많은 것을 물어보기 위해 애쓰지만 역시 상호적인 정보의 비대칭으로 인해 쉽지 않는 것은 분명하다. 


얼마전에도 포지션이 다른 두 명의 면접을 보았다. 첫 직장을 구하는 지원자와 나와 비슷한 연배의, 사회생활 경험이 제법 있는 지원자였다. 두 지원자 모두 마음에 들었다. 훌륭한 사고에 신뢰감 있는 말투와 표정, 적극적으로 임하는 자세 모두 인상적이었다. 요즘 들어 느끼는 것인데 회사가 성장하면서 훌륭한 분들이 지원하는 경우도 많아지는 것 같다. 기분 좋은 일이다. 아무튼 두 분의 지원자 모두 훌륭했고 두 지원자 모두를 회사의 직원으로 모셨어야 하나, 결과적으로 첫 직장을 구하는 20대 중반의 지원자만 합격 시키기로 했다.


둘 모두 훌륭했는데 나는 왜 한 분만 합격시킨 것일까? 제법 여러번 고민했지만 아직 우리가 그 훌륭한 지원자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고, 우리가 그 포지션에 대해 기대하는 바와 Job Description 역시 명확하지 않았던 것 같다. 훌륭한 사람이니까 들어오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할 수도 있지만, 명확하지 않은 역할과 업무는 서로에게 실망을 안겨준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면접이 끝난 후 해당 채용 공고를 내려달라고 피플팀에 요청했다. 그리고 우리도 이제 인재풀을 운영할 필요가 있다는 말도 더했다.


훌륭한 사람이 필요하다. 훌륭한 사람을 회사로 이끌고, 그들과 함께 일하며 멋진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회사도 여러 방면으로 많은 준비를 갖춰야한다. 면접에 임하는 면접자(Interviewee)의 자세와 태도도 중요하지만, Interviewer의 자세와 태도, 마음가짐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 그래서인지 면접을 진행하다보면 화끈 거릴 때가 많다. 여러 이유에서.


분명 우리의 준비가 부족해 그 훌륭한 지원자에게 합격 통보를 전하지는 못했지만, 어디서든 승승장구하길 바란다.



(이글은 개인 블로그에 썼던 글을 아주 조금 수정해 다시 올린 글입니다.)



상단 이미지 : Photo by Hunters Race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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