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해보세요"

컨셉데이를 다녀온 후 주관적 기록

by 개발하는마케터

지난 주였다. 책방에서 우연히 컨셉진을 발견했다. 작은 크기의 책에 담고 있는 내용을 보고 호기심은 관심으로 변했다. 자연스럽게 여러 경로를 통해 정보를 찾아보았다. 그러던 중 우연히 '컨셉데이'를 알게 되었다. 매달 컨셉진에서 주최하는 독자와 소통하는 자리이다.


"이것저것 해보세요"

컨셉데이에서 김경희 편집장님이 말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 행복한가요?라는 주제를 말하는 강연회 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 행복하냐고요?

아니 그전에 좋아하는 일 어떻게 찾을까요?

좋아하는 일을 찾고 싶으면 이것저것 해보세요"

좋아하는 일을 하면 행복한가요?


나는 좋아하는 일을 어떻게 찾았지?


이 질문이 최근에 내 머릿속에서 계속 맴돌았다. 그리고 저 대답을 듣고 '어떻게'라는 질문에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단순히 시간이 흘러서 혹은 책을 통해서 하고 싶은 것을 찾은 것이 아니다. 나름대로 주어진 상황 안에서 이것저것 해본 결과, 하고 싶은 일이 구체화되었을 뿐이다. 물론 책을 통한 지식에 축적과 시간의 흐름을 통한 깨달음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본질적으로 내가 해답을 찾은 통로는 경험이다. 결과가 어찌 되든 대학생이라는 옷이 입고 싶어 삼수도 하고, 옷이 좋아서 사고팔기도 해보고, 그 나라에 대한 막연한 동경으로 돈을 모아 여행도 가보고, 글쓰기가 좋아서 작은 대회도 나가보고, 커피가 좋아서 부지런히 카페도 다니고, 사진이 찍는 게 좋아 무작정 사진기도 들고나가고, 이 모든 것들이 경험이었다. 이러한 경험들이 모여서 나의 정체성이 되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찾게 되었다. 원하는 일은 계속 바뀌어지만, 일관된 지향점은 정제된 수단(글, 사진, 영상 등)으로 '잃어버린 것'을 찾아내는 일을 하고 싶다.


<책은 도끼다>에서 박웅현 작가 겸 CD(creative director)님은,

"완벽한 선택이란 없습니다 옳은 선택은 없는 겁니다 선택을 하고 옳게 만드는 과정만 있을 뿐입니다"


또 이번 강연회에서 김경희 편집장님은,

"지금 현재 하고 있는 일이 어쩌면 좋아하는 일일 수도 있어요 일 자체가 좋은 것이 아니더라도 그것에 따라오는 보수로 인한 안정성 혹은 도전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모두 그냥 선택을 한 것뿐이죠 51:49라는 비율로 단 1%라도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더 마음이 끌리는 거예요"

한 명 한 명 독자와 소통하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습니다.

두 분 모두 비슷한 의미를 전달한다.

자신의 선택에 대한 후회를 하지 말고 그 선택을 믿어보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것 같다.


끝으로 좋아하는 일을 하면 행복한가요? 에 대한 답변은

"아니요. 정말 행복하지는 않지만 싫어하는 일을 하면 이것보다 더 힘들 거예요" 다소 현실적인 답변이었다. 하지만 상투적인 말보다는 삶에 대한 진솔한 답변이 좋다. 단순히 "네 행복합니다"라는 식의 대답이었다면, 깊은 울림을 느끼지 못했을 것 같다.


맞다 나도 이것저것.

2018년은

욕심부리지 않고 즐기면서 이것저것 해보려고 한다. 아직 학생이기에 학생이라는 신분을 이용해서

그래서 이렇게 브런치에 글도 쓰고

돌아다니면서 사진도 찍고

알바도 하고

틈틈이 여행도 가고

책도 보고

하루 커피 한잔도 하고

또 언제 바뀔지 모르지만, 지금의 나는 글 쓰는 에디터가 되고 싶다. 언젠가 그런 날이 오길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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