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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상혁 May 14. 2018

좋은 관계란,  그냥 함께 있어주는 것

개인과 개인 사이의 관계

  며칠 전 친구와 대화를 하던 도중, 문득 새롭게 관계를 맺는다는 것 자체가 두렵고 힘들다고 토로했다. 누군가를 새로 만나서 알아가고 이해하고 헤어지는 반복되는 순환이 지친다고 말했다. 그래서 혼자가 되어가는 것 같다고, 또 관계 자체에 대해 어려움을 느낀다고 이야기를 해주었다. 나 또한 최근에 관계란 무엇이고, 내가 다른 사람들과 어떠한 방식으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지에 대해 깊은 생각에 빠져 있었다.


관계의 영속성

 

 관계는 서로 다른 존재가 만나서 그들만의 상호작용으로써 이루어는 것이기 때문에 긴밀함과 은밀함을 내포하고 있다. 물론 관계는 사람과 사람 사이만을 다루는 개념이 아닌, 좀 더 포괄적인 개념이지만, 우리가 흔히 감정을 쏟고 힘들어하는 부분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상호작용 관계이다. 관계는 여러 단어로 치환된다. 예를 들면 친구, 동료, 연인, 가족과 같은 단어들이 관계를 구체적으로 명시하는 단어들이다. 우리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끊임없이 다양한 형태로 관계를 맺으면서 살아간다.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부모와 자식이라는 관계부터 시작하여 학교를 다니면서 친구라는 관계를 형성하고, 사회에 나가서는 직장에서 동료들과 관계를 구축해나간다. 또한 그 사이사이에서 연애라는 관계도 경험한다.

 

 이렇듯 우리의 일상은 관계의 연속이다. 관계에 지친 사람들은 일상에 지쳤다고 말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점점 더 계산적으로 쉽게 재단하고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 우리는 이익에 따라 상대방을 타자화 해버린다. 이것은 현실이고 부정할 수 없다. 옳고 그름을 따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대의를 위해서가 아니라면, 내이익에 배반하는 사람을 좋아하는 것은 거짓이거나, 초월자 두 부류 중 하나 일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얽혀 있는 모든 관계들이 느슨해지거나 더 치열하게 이해관계를 따지게 되는 것 같다. 그렇다면 관계를 통한 지친 일상을 어떻게 풀어나갈 수 있을까


그래서 앞으로는 그냥 함께 있어줄 수 있는 존재가 필요하다.


 그래서 앞으로는 그냥 함께 있어줄 수 있는 존재가 필요할 것 같다. 시간이 나면 만날 수 있는 사람보다 시간을 내서 만날 수 있는 사람, 조건 없이 시간을 내서 이야기를 들어주고, 서로가 가진 마음의 공허함을 창문을 통해 들여다보듯 살펴 줄 수 있는 사람. 친구라는 이름으로,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많으면 많을수록 좋겠지만 어쩌면 그러한 사람을 한 명이라도 만나게 되는 것이 행운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상대방에 대한 배려 없이 내가 필요할 때만 옆에 있어주기를 바란다는 것은 이기적인 발상임과 동시에 불안전한 관계로 이어질 가능성이 짙다. 상호 배려를 바탕으로 한 편안한 관계, 서로의 마음을 이해해주고 가식이 아닌 진심으로 귀 기울여주는 관계가 필요하다.

 

 어쩌면 함께 있어준다는 것은 대단한 것도 아니고 별 의미 없는 일처럼 여겨질 수 있다. 또한 옆에 있어 준다는 것만으로도 관계에 지친 사람들에게는 벅찬 일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누구나 나의 온전한 이야기를 하고 싶은 욕구가 있지 않을까? 우리의 지친 일상을 누군가와 공유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많은 위안을 얻는다. 적어도 나의 경우에는 그렇다. 그래서 좋아하는 가족들 친구들과 대화하는 시간이 즐겁다. 그리고 사소한 나의 이야기가 남에게 받아들여질 때 우리는 심리적 위안을 얻는다. 나는 친구, 가족, 연인 등 나의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이랑 대화하는 순간이 좋다. 내 이야기를 하고 그의 이야기를 듣고, 우리가 주고받았던 대화들이 언제든 꺼낼 수 있는 에피소드가 되었을 때가 즐겁다. 갈팡질팡하며 내 주변 관계와 줄다리기를 하기보다 우선 있는 자리에서 주변 사람들에게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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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커피한잔(김상혁)의 브런치입니다.                        모두의 공간의 개인의 장소가 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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