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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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팀장님들의 좌충우돌을 막고, 팀을 바라보는 혜안을 돕고자
이제부터 '리더의 시스템'이라는 테마로 연재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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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제가 직장 생활할 때, 함께 일했던 고위급 임원께서
초임 팀장이던 저에게 이런 조언을 하셨습니다.
"리더는 직접 발로 뛰는 것으로 자신의 존재를 증명해서는 안 된다."
저도 처음에 어떤 의미일지 잘 몰랐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저에게는 아주 큰 도움이 되었던 문구입니다.
우리는 보통 처음 리더가 되면 이런 생각이 듭니다.
"뭔가 보여줘야 해!",
“내가 누군지 보여주겠어!",
"내가 성과를 내야 인정받겠지!"
그래서 업무 결과로 리더십의 승부를 보려고 합니다.
바로 이때부터 잘못된 리더십의 첫 단추가 끼워집니다.
팀과 구성원은 안 보이고, 자신의 전문성 발휘에만 매진하는 하찮은 리더가 되는 것입니다.
다양한 리더십 연구 자료들을 보면,
리더의 핵심 역할은 세 가지로 귀결됩니다.
① 방향 설정
“우리 팀의 현재는 어떤가?
앞으로 어디를 향해야 하는가?
그러면 무엇을 변화시켜야 하는가?”
이 질문에 끊임없이 답을 찾아야 합니다.
② 구조화/조직화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듭니다. 다양한 자원들을 체계적으로 연결시킵니다.
③ 질서와 안정 유지
각자의 역할을 명확히 합니다. 갈등을 조율합니다. 원칙을 세웁니다.
이 세 가지를 잘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바로 'Shift & Balance'입니다.
팀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자세, 전체를 조망하는 시야가 필요합니다.
Before (개인 중심)
"내가 성과를 내야 해"
"내 전문성을 발휘해야 해"
"내가 직접 해결해야 해"
After (팀 중심)
"우리 팀이 성과를 내도록 해야 해"
"팀원들이 역량을 발휘하도록 도와야 해"
"팀 전체가 함께 해결하도록 만들어야 해"
개별 팀원에게 집중하는 1:1 리더십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팀 전략과 조직 단위 성과를 생각하는 1:N 리더십입니다.
One for All, All for One! 리더는 팀의 단결과 연대를 만들어내야 합니다.
그와 동시에 1:1과 1:N을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팀을 바라보는 리더라면 다음과 같은
‘공헌 마인드(Donation)’도 필요합니다.
- 자신의 인맥을 기꺼이 공유합니다.
- 자신의 지식과 정보를 나눕니다.
- 자신의 시간의 일부는 동료, 팀원을 할애하려 합니다.
이것이 리더의 진정성입니다.
본인의 영달만 추구하는 이기심을 제어하고,
기꺼운 마음으로 팀을 위해 일합니다.
일은 사람이 합니다. 사람은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람을 단순히 스킬과 역량의 존재로만 보면 안 됩니다.
감정이 있는 존재를 대할 때는 최소한의 휴머니즘이 있어야 합니다.
"저는 원래 논리적이고 분석적인 T 성향입니다"라고요?
괜찮습니다. 타고나지 않았어도 노력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자기 성향을 극복하려고 노력하는 리더들이 많습니다.
리더가 자기 성향대로만 하면 사람을 잃습니다.
타인의 마음을 볼 줄 알아야 좋은 리더가 됩니다.
하지만 주의할 점도 있습니다.
리더가 과도하게 휴머니즘에만 집중해서도 안 됩니다.
사람만 얻고 성과를 못 내면, 그 팀은 회사가 아니라 동호회가 됩니다.
팀은 목표를 달성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다음도 확인해야 합니다.
- 과정에서 갈등은 없었는가?
- 주변 사람들이 긍정적으로 동의할 만한 업적인가?
- 절차와 방식은 올바랐는가?
그래서 리더는 업무 과정을 돌보면서
- 걸림돌을 제거합니다
- 진행 상황을 투명하게 공유합니다.
- 필요한 자원을 제때 제공합니다
특히 조심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나쁜 과정 + 좋은 결과’입니다.
이게 가장 위험합니다.
이것은 운이 좋았던 결과일 뿐, 팀의 업적이 아니라
독고다이형 개인의 성취입니다.
나쁜 과정으로 얻은 좋은 결과를 공개적으로 축하하는 순간,
팀은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결국 인재들이 떠나기 시작할 겁니다.
지금 당장의 성과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장기적인 성장과 지속가능성을 봐야 합니다.
리더십은 단기 게임이 아닙니다.
리더십은 목표 지향이기 전에 목적 지향입니다.
"우리 팀이 존재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우리는 어떤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가?"
리더는 이런 질문을 계속 던지며 팀의 성장을 독려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건 팀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개인 구성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팀원들은 단지 임무를 완수하는 존재가 아닙니다.
자신이 성장하는 과정을 느끼고 확인할 수 있어야,
지속 가능한 팀을 만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