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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케빈 Jun 09. 2024

발효의 주체는 미생물이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미생물이 유기물을 분해를 시킨다고 알고 있습니다.

 

발효란 미생물에 의해 유용한 물질들이 엄청나게 많이 생겨나는 것이라 믿고들 있지만 사실 유용물질의 함량은 아주 낮습니다. 미생물에 의해 유기물이 분해(소화) 되는 것을 발효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그럼 미생물이 유기물을 분해하는 것일까요? 유기물 분해하는 주체는 무엇일까요?

 

유기물을 분해하는 주체는 산(acid)과 효소(Enzyme)입니다. 대부분의 유기물은 물과 산과 효소가 섞이면 분해가 되는데 이를 가수분해(hydrolysis)라고 합니다.

 

나무를 버섯균이 산과 효소를 사용하여 분해하면서 커지면 버섯이 되고 우유를 유산균이 산과 효소를 사용하여 커가면서 요쿠르트로 변합니다.

 

유기물을 분해하는 주체는 미생물이 아니라 미생물이 만들어낸 산과 효소인 것이죠.

 

그럼 미생물이 없이도 산과 효소만 있으면 유기물이 분해가 될 수 있어야겠죠?

 

사람이 밥(유기물)을 먹으면 위에서 위산과 효소가 섞여 분해가 됩니다. 미생물이 전혀 없이도 분해가 됩니다. 산과 효소가 그 역할을 하는 주체이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예로 식혜가 있습니다. 한국의 식혜(감주)는 물에 밥과 엿기름을 넣어주고 기다리기만 하면 전분이 포도당으로 변합니다. 엿기름 속에 있는 `아밀라아제`라는 당화 효소가 전분을 분해시키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똑같은 식혜를 미생물로 만듭니다. `아마자케`라고 불리는 일본식 식혜는 엿기름 대신 `황국균`(Aspergillus oryzae)을 넣어 발효를 시키면 식혜가 됩니다.



미생물이 `아밀라아제`라는 당화 효소를 내어보내 전분을 포도당으로 분해를 시키는 것입니다.

 

자~ 그럼 미생물로 발효시킨 아마자케가 엿기름으로 만든 식혜보다 훨씬 건강에 좋을까요?


물론 조금은 더 유용한 물질들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전분이 발효가 되면 당뇨병 환자들에게는 설탕물과 같이 흡수가 빨라 해로운 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발효가 무조건 좋다고 볼 수는 없는 것입니다. 오히려 소화되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통곡식 위주의 유기물을 먹는 것이 발효식품 보다 인간에게는 더 유익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식물들은 동물들 처럼 유기물을 분해할 수 있는 능력이 없습니다. 분해가 완료된 영양분과 에너지를 물에 섞어 뿌리에 공급해 주는 것이 더 좋은 것입니다.

 

오늘 전달하고 싶은 주 내용은 먼저 원리를 이해하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원리도 이해하지 못하면서 `발효는 무조건 좋다`라는 고정관념에 빠져버리면 올바른 해법에 절대 다다를 수 없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은 것입니다.

 

그럼 잘 발효된 유기퇴비는 식물을 잘 키울 수 있을까요? 결론적으로 이 세상에서 제일 좋고 깨끗한 유기물과 천연재료를 잘 발효시켜도 절대 식물을 잘 키울 수 없습니다.

 

유기물의 구성요소의 대부분이 탄소와 수소와 산소이기 때문입니다. 유기물을 발효시키면 대부분은 이산화탄소와 물이 되고 정작 식물의 영양분은 4%도 안되는 극미량만 남게 됩니다.


그러니 유기비료를 사용하면서도 수많은 영양제들이 추가로 필요한 것입니다.

 

유기물을 분해시키는 주체는 미생물일까요? 발효를 시키면 인간이나 식물에게 무조건 좋을까요? 오늘 한번 그 원리에 대해 먼저 이해를 해 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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