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이지만 봄이라고 하기엔 아직인... 스웨덴, 스톡홀름
학교 현장체험학습(?), 외부에서 수업이 있던 날
점심은 다들 학교로 돌아가서 먹었겠지만
나는 혼자 빠져 나와서 카페에서 먹었다.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었는데
이동시간을 빼면 딱 10분 정도... 카페에서 여유를 부릴 수 있었던
그 귀한 시간.
달걀, 치즈, 상추 정도의 간단한 샌드위치에
한국에서도 꽤 유명한 생선알마요네즈, 칼레스
한국에선 캐비어라 하면 상어알을 떠올리지만
여기선 생선알은 다 캐비어라고 부르는 거 같다.
특히 이렇게 보편적으로 짜먹는 건 대구알이라고.
비린맛에 예민한 나에겐 살짝 비린 맛이 있지만
그래도 짭쪼름하니 나쁘지 않아서 튜브의 반 정도는 짜서 먹었다.
나머지 남은 거 아까워서 집에 들고 왔더니
남편이 자기 샌드위치 만들어 먹을 때 다 써버렸다.
해가 났고
하늘이 맑았던,
아직도 칼바람에 겨울옷이 필수였던 3월의 어느 날
숙제를 하러 카페에 왔지만
해야 할 숙제는 안하고
혼자만의 생각에 잠겨서 시간을 보냈던,
이 달의 메뉴였던 피카빵은 꽤 맛있었다.
블러드오렌지잼과 크림치즈 필링
딸기철이 왔다.
스웨덴산 딸기는 아니고
거의 대부분 스페인산.
그래도 잘 고르면 향도 좋고 달달해서 진짜 열심히 사다 먹었다.
부지런히 티라미수도 만들어서 같이 먹곤 했다.
튤립의 계절
짧은 찰나 예쁘게 피는 꽃이라 잔뜩 그 순간들을 즐겨줘야 한다.
보리차와 시나몬번의 조화:)
남편이 찾아 둔 식당에 예약하고 왔다.
오픈런으로 와서 예약이 굳이 필요없어 보이기도 했지만
아무튼,
나와의 시간을 위해서 미리 준비했다는 건 언제나 기쁜 일이다.
메뉴가 한국적인 것들을 많이 써서 만들어서 흥미로웠다.
깍두기를 모방한 것도 그렇고
김치를 깔고 만든 버거도 그렇고
고추장을 써서 양념한 것도 그렇고
달달함이 강한 깍두기 같았는데
이름은 일본식이름이었던... '다' 뭐였는데
아래에 잔뜩 깔린 김치 덕에 김치맛이 강했던 버거
사실 치킨이 좀 기름진 편이라서 김치가 오히려 고마웠다.
메뉴가 그리 럭셔리 하지 않아도
가격이 꽤 나가는 식당이라 지출이 꽤 컸다.
우린 외식이 잦은 편이 아니라서 이렇게 한번씩은 써주자, 둘이서 암묵적으로 동의한 거 같다.
둘이서 먹고 나오면서 한국에서 맘스터치를 얘기했는데
정말 한국이 외식비용 가성비는 가장 좋은 거 같다!
흔히 먹던 브랜드, 흔히 보이던 것들이 가장 그립다.
아무리 맛집이고, 줄을 선다고 하더라도
그냥 익숙했던 것들, 아는 맛이 가장 그립다.
튤립이 만개했던 날
달걀, 아보카도 토스트
뜬금없이 우박도 떨어지고
우리 남편은 짜장라면이 아닌
짜장국을 끓여 놨다.
여기서 사는 라면에는 '유럽용'이라 써있고
레시피가 영어로 적혀 있어서
믿고 남편한테 맡겨 봤더니
물버리는 과정을 생략하고는 이렇게 한강을 만들었다.
쌀쌀한 날 국물로 먹기 나쁘지 않았다. 하하하
4월에도 눈이 펑펑 내렸다.
한겨울보단 눈이 빠르게 녹아서 다행이었지만
한동안은 봄은 커녕, 그냥 계속 겨울이었다.
처음 사 보는 5kg 김치
여기선 종가집, 비비고 딱 2가지 브랜드만 보이는데
내 기준에선 종가집이 비비고보다 맛이 더 깊은, 진한 거 같다.
둘다 나는 괜찮다고 생각해서 번갈아가면서 산다.
김치 산 기념으로 라면이랑 같이.
김치랑 라면의 조합은 언제나 옳다.
어느 예능에서 배추전을 먹는 걸 보고선
엄마가 부쳐 주던 '지짐'이 생각났다.
어릴 때 하도 많이 먹어서 그렇게 막 찾아먹지 않았는데
이젠 괜히 그때 먹던 것들이 괜시리 그립고 콧잔등이 시큰하고 그렇다.
나이 먹어서 그런가?
코리안
코리안
코리안이라는 글자만 보면 괜히 막 더 눈이 가고
더 날카롭게 비판하게 되고
김치도 마찬가지...
날이 좋아서 동네를 산책했다.
눈이 많이 녹았고
날씨는 여전히 쌀쌀했던 4월이다.
지금은 곧 5월인데
이제 조금 영하의 날씨는 벗어난 거 같다.
아직도 쌀쌀한 느낌은 있지만 이 정도면 뭐 거의 봄이 성큼 다가온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