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스웨덴 내 여행지 추천_예테보리
스웨덴 제 2의 도시, 스웨덴의 부산
by
라고미
Jan 7. 2025
아래로
스톡홀름에서 기차로 약 4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항구도시, 예테보리
오슬로나 코펜하겐과 더 가까운 도시이기도 한 이 곳은
스웨덴의 제 2도시이다.
서울과 부산
스톡홀름과 예테보리
이렇게 연상지어 볼 수도 있다.
우린 거의 1년에 한 번은 이 곳을 찾게 되는 거 같다.
스톡홀름에 살면서 스웨덴 국내여행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기 때문일지도.
겨울의 예테보리는 처음이었다.
크리스마스 장식, 불빛이 아름다웠다.
오후 3시의 예테보리
스웨덴 12월의 오후 3시는
밤이다.
기차역에서 바로 나오면 보이는 클라리온호텔
우린 이곳에서 묵지 않았지만 이곳 장식이 예테보리 시내 전체 단연 돋보였다.
커다란 선물상자같은 장식
기차역과 거의 붙어 있는
예테보리 시내 가장 큰 쇼핑몰이다.
매일매일 사람들로 붐비는 곳
오후 3시에 도착해서 우린 바로 호텔 체크인을 했다.
올 때마다 다른 호텔에 묵으면서 서로 비교해본다.
어디가 어땠고 가성비가 어떻고...
방을 배정받고 짐을 풀고 바로 나왔다.
제대로 된 한 끼를 못 먹고 아침기차로 왔기에
먼저 배를 채우자고 실내마켓, 살루할렌을 들렀다.
스웨덴어로 saluhallen은 실내마켓이라는 뜻으로
같은 이름의 마켓이 스톡홀름에도 몇 군데 있다.
우리가 좋아하는 베이글집인데
최근에 살루할렌에 입점한 듯하다.
대부분의 유럽이 그렇겠지만
스웨덴은 크리스마스 연휴를 기점으로 문을 닫는 곳이 많아서
크리스마스연휴 언저리로 언제 가게들이 문을 닫는지 확인을 꼭 하고 방문해야 한다.
여기 살루할렌도 우리가 도착한 날
그리고 그 다음날 점심까지만 영업을 하고 문을 닫아서
문 닫기 전에 얼른 방문했다.
점심시간이 훌쩍 지난 시간에도 사람들이 꽤 많았고
우린 시장 곳곳을 둘러 본 후 앉아서 먹을 곳은 없지만
그래도 제일 당기는 베이글을 먹기로 했다.
문을 닫을 시간이 다 되어 가는지 비어 있는 재료가 많았다.
우리가 시킨 2가지 베이글
조금 오래 기다려서 받았지만 맛있었다
에그마요가 들어간 것도 맛있었지만
칠면조햄이 들어간 베이글이 더 맛있었다.
예테보리에서의 첫 끼
해가 빨리 지고 밤이 빨리 찾아왔지만
조명이 참 예쁘다.
초저녁까지는 상점들이 열려 있어서 따뜻한 불빛을 내주고 있었다.
예테보리에서 유명한 카페 중 한 곳
다 마테오
서너군데 운영을 하는데 우린 그 중 한 곳을 찾았다.
창고 같은 곳을 개조해서 운영하는 듯 했다.
금요일 오후 사람들로 붐볐고
정신없고 산만한 분위기라
차분하고 조용한 분위기를 원한다면
추천하기 어려운 카페...
그런데 여기서 직접 구운 디저트와 직접 로스팅한 원두로 커피를 만들기 때문에
한번쯤 와보면 좋을
예테보리 추천 카페 중 하나다.
스웨덴 카페 어딜가나 있는 브루드커피와
플랫화이트
그리고 크리스마스 시즌에만 맛 볼 수 있는 진저브레드케이크
링곤베리 조림이 올려져 있어서 맛을 더했다.
기대하지 않고 먹었는데 너무 맛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카페에서 한숨 돌리고
이 다음에 뭐할지 정했다.
남편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계획적인 내가
몇 가지 예시를 들어주면 남편이랑 같이 합의해서 계획을 짜고는 한다.
예테보리에서 유명한 놀이공원
(아마 북유럽 최대규모)
리세베리에서 열리는 크리스마스 마켓에 가보기로 정했다.
우린 놀이기구는 안타고 입장해서 마켓만 구경할 거라서
온라인으로 입장권만 따로 구매하고 갔다.
온라인이 현장구매보다 조금 저렴하고
평일이 주말보다 조금 저렴하고
입장권
입장권+놀이기구이용권
가격이 다르니까 홈페이지를 꼭 참고하고 가는 게 좋다.
온라인으로 구매하고 메일로 입장권 큐알을 받아서 들어갔다.
크리스마스마켓때문인지 입구부터 사람들이 참 많았다.
장식이 참 예뻐서 눈이 참 바빴다.
zㅡ리스
여러 가게들을 거치고
줄이 너무 길면 또 패스하고
그러다가 결국 선택한
바로 여기
글뢰그와 진저브레드쿠키를 하나 사서 나눠 먹었다.
스톡홀름에서 먹었던 거 보다 좀 더 진했다.
많은 인파 속에서 왔던 곳을 돌고 돌고
열심히 구경한 후 다시 호텔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 트램을 타 볼까 했는데
결국엔 그냥 걸어서 호텔로...
예테보리엔 지하철은 없지만 트램, 버스가 많다.
다음날
페리를 타고 물 건너 유명한 로스터리 카페를 방문했다.
지난 번엔 공사중이던 예테보리에서 제일 높은 빌딩이 다 지어진 것 같았다.
무슨 빌딩일까?
대체적으로 건물이 높지 않은 스웨덴에서 이 정도 높이 건물은 정말 보기 드문 건물인데...
스톡홀름 몇몇 카페에서도 이 곳 원두를 쓸 정도로 유명한
모론 커피 로스터리
morgon coffee roastery
여름엔 야외석도 있었는데
겨울이라 실내 자리에만 사람들이 많았다.
최근 리모델링해서 실내석을 늘렸음에도 불구하고
모르는 사람들과 다닥다닥 붙어서 커피를 즐겨야 할 정도로 사람들이 많았다
바로 옆엔 로스팅하는 기계들이 있다.
크리스마스 시즌으로 사프란번도 팔고 있었다.
이 날만 팔았던 거 같은데
사이즈는 작고 가격은 스톡홀름물가 맞먹게 비싼 편이었으나
맛이 너무 좋아서 남편이랑 먹고 우와! 놀랐다.
먹어보길 잘했다.
이날이 2024년 마지막 영업일이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사람들이 쉴새없이 계속 밀려들었다.
우리도 겨우 자리 잡고 먹고 후딱 일어났다.
나오는 길에 원두도 몇 봉지 사왔다.
온라인으로 주문도 가능하지만 온 김에 사가고 싶었다.
여긴 예테보리에서 오래된 유명 빵집
brogyllen
쇼케이스에 다양한 케이크와 빵, 샐러드 등 식사메뉴도 늘어서 있는데
우린 점심을 먹고 방문해서
가장 한국 케이크처럼 보였던 생크림케이크를 주문했다.
스웨덴에서 한국 생크림같은 건 거의 보기 힘들다.
이것도 얼핏보면 비슷하지만
안에 바닐라크림을 샌딩한 것이 다른 점이고
아직 딸기가 제철이 아니라서 라즈베리와 다른 베리들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무엇보다 가장 다른 건 크림
한국의 생크림맛과 스웨덴 생크림맛은 다르다.
여기선 한국의 하얗고 뽀얀 크림이 거의 없다
약간 아이보리 빛을 띠는 크림이 대부분이다.
씁쓸했던 브루드커피와 달달하고 부드러운 케잌으로
추운 겨울 피카 완료!
여기도 사람들이 굉장히 많이 찾는 곳이고
연령대가 할머니 할아버지에서부터 젊은 사람들까지 굉장히 다양하다.
초저녁까지 열심히 시내 곳곳을 걸으며 즐기고 일찍 호텔로 돌아갔다.
그리고 다음날
날씨가 오락가락하긴 했지만
아침에 해가 났다
스웨덴에서 12월에 해를 보다니!
굉장히 운이 좋았다.
좋아서 한번 더 찾은 다 마테오 카페
아침에 브런치 삼아 먹으려고 왔는데
아침부터 사람들이 많이 찾았다.
이번엔 시나몬번
그리고 남편이 시킨 브런치메뉴
(나중에 나와서 사진으로 남기지 않았다.)
예테보리 관광명소 중 하나 하가거리
여기서도 크리스마스마켓이 열린다길래
마켓 마지막날 방문했다.
역시나 사람들이 많았다.
예테보리에서만 볼 수 있는 대왕시나몬번
사실 맛은 별로 일 거 같은데 크기로 압도하는 듯?
(먹어보지 않았지만 상상이 된다...)
스톡홀름에도 있는 카페, 미스터 케이크
Mr.cake
예테보리에 먼저 생겼다가
스톡홀름에도 생긴 걸로 아는데
아무튼 파는 메뉴가 같다.
매장은 예테보리가 더 큰 거 같다.
물가 근처에 위치해서 뷰가 좋다.
남편은 말차라떼
나는 브루드커피
그리고 치즈케이크를 시켰다.
여긴 미국식 디저트를 파는 곳이라
우리에게 익숙한 메뉴들이 있지만
스웨덴식 디저트 역시 같이 팔아서
선택지가 넓은 편이다.
우리 자리에서 보이는 트램뷰
트램 너머엔 물가
저녁은 미리 예약해 놓은 유명 햄버거맛집 the barn
펍 분위기인데 아이들을 데리고 온 어른들도 꽤 있었다.
스웨덴에선 아이들을 데리고 펍에 오는 어른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제일 먼저 나온 클라우드베리 스무디
한잔에 만원이 넘는 가격...ㅎㄷㄷ
쉐이크가 나오고도
한 30분은 족히 기다렸다가 메인 버거를 받을 수 있었다.
메뉴가 상당히 늦게 나온다... 인내심이 필요한 곳
버거 종류는 4가지 뿐이었는데
남편이 시킨 소고기패티는 무난했고
오히려 기대안하고 시킨 내 치킨패티가 더 바삭하고 맛있었다.
가격대가 높고 양이 그리 많지 않아서
술 없이 식사하러 온 우리에겐 그렇게 인상깊진 않았다.
스웨덴이 워낙 외식물가가 비싸기도 하지만
최근 더 물가가 올라서 외식이 부담스러워졌는데
여행이라는 명목으로 우리는 과감히 평소 잘 가지 않는 곳도 찾은 거 같다.
그게 바로 여행 아니겠어?!
예테보리 마지막 날
오전 기차라 호텔 체크아웃하고 바로 역으로 왔다.
예테보리에서 스톡홀름으로 돌아가는 기차는
항상 연착된 기억이 있는데
아니나 다를까 이번에도 11분 연착...
이정도면 진짜 별거 아닌 편이라 화도 안났다
기차에 오르니 비인지 눈인지 뭐가 내리기 시작했다
우린 참 날씨운이 좋았던 거 같다.
항상 여행은 여운이 남는다
그리고 다음을 기약한다
언제가 될 지 몰라도
언젠가 또 오겠지 하는 마음으로
이 곳에서의 추억들을 안고
우린 다시 우리가 사는 스톡홀름, 일상으로 돌아갔다.
keyword
예테보리
스웨덴
기차
10
댓글
댓글
0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작가에게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멤버쉽
라고미
스웨덴에서 보고 느끼고 경험한 것들을 글로, 사진으로 남깁니다.
구독자
91
구독
월간 멤버십 가입
월간 멤버십 가입
작가의 이전글
11월의 스톡홀름은
기나긴 겨울, 기나긴 어둠
작가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