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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인의 한국식 도시락 모음

한국인 부인을 둔 스웨덴 남편의 점심 도시락 모음집

by 라고미

스웨덴에서 직장 생활을 해 본 적이 없어서

나를 위한 도시락을 싸 본 적은 거의 없지만

(같이 소풍가려고 싼 거 외엔...)

남편을 위해선 꽤 많은 도시락을 싸 준 것 같다.

모두 다 사진으로 남겨 놓지 않았지만

메뉴를 기억하기 위해서, 기록용으로 남겨 둔 사진 모음들


스웨덴 회사에선 구내 식당을 두고 운영하는 회사가 거의 없는 거 같다.

대부분 밖에서 해결하거나 도시락을 싸와서 먹는다고 하는데

외식물가가 살벌한 스웨덴에선 조금만 부지런해지면 돈을 많이 절약할 수 있는 거 같다.


삼각김밥용 김을 사기 전 주먹밥

안에 참치마요를 넣었다

밥만 주면 허전하니까 간단히 먹기 좋은 방울토마토를 자주 넣어준다

번거롭게 먹는 거 안좋아하는 남편을 위한 최선의 채소, 방울토마토


삼각김밥용 김을 독일에 있는 한인마트에서 주문해서 샀었다.

그런데 다른 복병은... 삼각김밥을 까먹는 방법이 너무 어렵단다ㅠㅠ

가운데 당겨서 비닐만 양쪽으로 쏙 빼라니까

그게 힘들어서 김이랑 분리해서 먹었다는 슬픈 후기


남은 밥은 내 점심이 되곤 한다.(오른쪽)


파스타도 단골 도시락메뉴

도시락으로는 숏파스타가 좋은 거 같다

일부러 오버 쿡으로 삶아서 올리브오일을 뭍혀서 넣는다.

혹시나 불어서 면이 들러 붙을까 싶어서...

소스는 주로 토마토소스, 베이컨이나 새우를 넣는다.


달걀볶음밥

참기름향이 강해서 별로 안좋아하는 남편에겐 최소한으로 넣는다.

냄새 강한 음식은 또 도시락으로 싫대서

보통이면 김치볶음밥을 선호하지만

김치는 절대 도시락으로 싸주지 않는다.

곤드레밥, 양념장

냉동치킨너겟


참치마요김밥

오이를 넣은 김밥 버전이다.

오이보단 당근을 선호하는데

한번씩 이렇게 샐러드 느낌의 김밥도 생각나서 만들었다.

오일파스타, 스파이시치킨너겟

스파이시버전으로 새로 나온 치킨너겟이 있길래 사봤는데

겉옷이 바삭하지 않고 좀 눅눅한 편이라 별로였다.

약간 한국식 냉동 동그랑땡 같기도 한 비주얼...

토핑용 루꼴라는 따로 싸줬다.

앞서 있던 토마트 숏파스타(펜네)와 같은 버전이지만

집에 바질 화분을 키우는 동안엔 바질 토핑도 같이 올려봤다

보기에도 예쁘고 풍미도 좋아지는 바질매직!

채식버전 비빔밥

비빔밥은 고기없이 깔끔하게 먹는 걸 선호하는 우리

집에 있는 채소로 보통 만드는 편인데

(밑반찬이 없는 우리집...)

당근이 거의 꼭 들어가고

이땐 상추, 시금치를 넣었다

시금치는 데친 거 아니고 후라이팬에 기름두르고 볶은 거


내가 주로 만드는 김밥은

보통 이렇다

꼭 들어가는 게 당근, 달걀, 단무지

이 세가지만 들어가도 맛있는 거 같다.

조금 더 옛날 집밥 스타일로 만들고 싶을 땐 종종 맛살도 넣는다.

옥수수밥, 제육볶음

작년에 한국에서 사 온 무인양품 초당옥수수밥 키트가 있어서 지어본 밥이다

옥수수향이 구수하고 나쁘지 않지만 재구매를 하고 싶을 정도의 매력은 없는 거 같다

차라리 그냥 내가 옥수수를 따로 넣고 만드는 게 나을 거 같은데

그정도로 옥수수밥이 생각날 것 같진 않은...

제육은 우리 남편이 매운 걸 잘 못 먹어서

최대한 야채를 많이 넣어서 매운 맛을 중화시키려고 한다.

그래도 맵다고 하지만...

굴소스볶음밥, 군만두

곤드레밥, 달걀후라이, 군만두

김밥, 군만두

비빔밥

당근, 상추, 배추볶음

숏파스타, 토마토소스

펜네파스타, 토마토소스, 치킨너겟

곤드레밥, 소세지볶음, 애호박전

잡채, 단무지무침, 방울토마토


남편 생일날 많이 만들어 둔 잡채를 도시락으로 활용했다.

잡채만 먹음 느끼할까봐 단무지무침을 만들어줬는데 좀 매웠다...

치킨마요덮밥

양파볶음 아래에 치킨이 깔려있다.

달걀스크램블이랑 마요네즈 따로 담고

냉동실에 있는 밥을 따로 챙겨줬다.

토마토파스타

치킨너겟, 브로콜리, 방울토마토

스위트칠리소스, 사워도우빵

치킨너겟롤

또띠아에 마요네즈 바르고 적양배추채랑 치킨텐더를 넣었다.

냉동제품으로 나온 치킨텐더에 같이 들어있던 토마토소스도 같이 넣었다.

치킨마요 삼각김밥

토르텔리니 생면파스타

토마토소스, 오이피클

리코타치즈 필링이 들어가고 시금치로 색을 낸 토르텔리니 생면이었다.


참치를 참 좋아하는 우리

참치마요가 최애김밥이라는 우리 남편


비빔밥

쥬키니볶음, 시금치무침, 당근볶음, 양송이볶음

오른쪽 남은 건 내꺼

이정도 비빔밥이면 정말 럭셔리한 것!

사워도우 샌드위치

속재료는 치즈, 선드라이토마이토, 삶은 달걀, 루꼴라, 햄

한쪽엔 머스타드, 다른 한쪽에는 마요네즈

한통만 보내기엔 양이 적어보여서

같은 걸로 2통 만들어서 싸줬다.

2인분같은 1인분

버섯무밥

애호박전, 달걀말이


스웨덴에서 파는 무는 이탈리아나 네덜란드 산이 대부분인데

길쭉하고 단맛이 적다

무 향이 한국 무보다 훨씬 강하다

무밥을 만들어 먹긴 하지만 한국의 그 부드럽고 달큰한 무 식감이 아니라서 좀 아쉽다

슬라이스햄을 돌돌말아 넣은 김밥


일년 내내 도시락을 싸서 보내진 않고

주로 날씨가 추워지는 늦가을부터 겨울까지 싸주고

기온이 좀 오르고 그럼 남편은 다시 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한다.

내가 학교를 다니거나,

남편의 이직 이슈가 있었거나

여러 가지 이유들로 도시락을 싸 준 기간이 그리 길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모든 도시락을 다 사진으로 남겨 놓지 않았더라도

꽤나 많은 사진들이 생각보다 있었어서 놀랐다.

메뉴가 엄청 다양하진 않았지만

항상 남김없이 잘먹고 고마워하는 남편 덕분에

도시락은 당분간 또 휴식기지만

다음 도시락은 뭘 싸주면 좋을지 고민하게 되는

한국인 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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