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혜이 Oct 28. 2022

깔끔한 게 좋아

[34/100] 도전 : 1일 1글쓰기 - 프로젝트 '좋아해'

깔끔함에도 종류가 많다. 바닥에 먼지 한 톨 없어야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바닥보다는 흩어진 물건들을 정렬 해놓는 정리정돈에 집착하는 사람도 있다. 나는 어느 쪽이든 눈에 띄게 잘 하는 편은 아니지만 내 기준에서는 무조건 깔끔한 게 좋다.


요즘 인테리어 트렌드가 벽에다 엽서와 포스터 등을 붙이는 맥시멀 홈스타일링이 인기인데, 나는 도무지 감각적으로 따라할 수도 없지만 흉내 냈다가도 지저분 해서 와르르 떼버렸다. 벽에는 시계와 포인트 액자만 있으면 된다! 크리스마스 트리도 오너먼트가 빼곡한 것도 물론 입이 떡 벌어지게 멋있지만 정작 우리집 트리는 전구만 휘휘 감겨 있다. 몇 개 없는 오너먼트도 투명 유리만 잔뜩 있고. 며칠 전 전선몰딩을 사다 멀티탭과 랜선을 숨겼는데, 마음이 맑아지는 기분이 들었다! 볼 때마다 맘이 차분해져 자꾸 바라보게 된다. 책장에도 책이 반듯하게 꽂혀 있어야 하고, 널찍한 책상 위에도 필요한 것만 올려둔다. 현관엔 당장 신고 나갈 수 있는 신발 한 켤레만 꺼내놓는다.


엄마가 듣는다면 풉 웃을 얘기다. 바닥에 고양이 털이 숭숭하고, 가스레인지 상부장은 손이 잘 안 닿아 몇 달에 한 번만 닦는다. 정리정돈이 어설퍼 남용하는 공간이 많다. 그래도 깔끔한 걸 좋아하는 덴 변함이 없다. 가끔 마음이 어지러울 땐 미니멀라이프를 검색해 반짝반짝 정리된 집들을 구경한다. 요즘 신박한 정리 보는 재미에 산다. 나는 못 하니까 대리만족이랄까 :)



작가의 이전글 하늘을 본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