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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구별 Feb 09. 2023

찰나의 순간 오늘 느낌이 좋은데?

일상적인 소개팅에 나갔다가 남자친구를 만났습니다

30살부터 소개팅을 했습니다. 나도 평범하고 무난하게 결혼하고 애 낳고 살겠지 생각했는데 어랏 이제 40대에 접어들었습니다. 주말마다 들어오던 소개팅이 한달, 두달 점점 안들어오고 시간만 흐르더군요. 주변 분들이 소개시켜주신 분들은 어떤 분은 괜찮고, 별루고 때때로 달랐습니다. 사랑의 작대기는 참 많이 어긋나더군요. 내가 괜찮다 싶으면 미안하다고 하고, 상대쪽에서 내게 호감을 보이면 내가 사과하는 입장이 생기니깐요. 결혼정보회사도 상담해보았습니다. 직업 학교 연봉 키 등을 묻더니 400만원짜리 상품을 추천받았습니다. 그런데 8번 만남이더군요. 원래 4번인데 2배로 이벤트 가라고 하여 200만원 들여 나혼자 뉴욕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크리스마스를 2주 앞 둔 어느날, 옆 자리 선배주임님이 소개팅을 제안해주셨습니다. 동갑, 같은 직장, 이름.

내부망을 통해 얼굴을 볼수 있었지만, 보지도 않고 무조건 한다고 했습니다. 또 평범한 소개팅 자리니까요.

카톡으로 시간과 장소를 정했습니다. 토요일 3시, 천호동 어느 카페.

엄마는 왜 그런 어중간한 시간에 나가냐고 물어보셔서 요즘 남자들은 커피만 마시고 헤어진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습니다.

시간을 딱 맞춰 카페에 갔습니다. 참 추운 날이었는데 먼저 카페에 앉아있는 남자 한 분이 있었습니다. 반갑게 웃는 모습이 인상이 참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각자 아메리카노 시키고 여러 이야기를 했는데 즐거웠습니다. 왜 아직 결혼을 안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궁금한게 계속 생겼고 물어보면 바로 답을 해주시더라구요. 이야기가 재미있다. 오래간만에 느끼는 감정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분은 지금 제 남자친구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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