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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구별 Apr 20. 2023

내가 당근을 좋아하는 이유.

오늘도 당근 했습니다. 

셀카봉을 사려고 합니다. 놀러 다니다 보니 배경은 안 보이고 얼굴만 크게 보이고, 주변 사람들한테 부탁을 하다 보니 필요하겠더라고요. 저는 당연히 당근 어플을 켰습니다. 남자친구는 쿠팡을 켜더군요. 제가 당근으로 잘 구매할 테니 기다리라고 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나는 왜 당연하다는 듯이 당근을 열었을까. 의문이 들었습니다. 며칠간 곰곰이 생각을 하다 답을 찾았습니다.


아주 많은 쇼핑 목록 중에서 누군가가 고민하며 선정한 물품, 그러다 쓰지 않는 것을 믿고 사는 게 좋습니다. 물론 정말 좋은 제품은 누군가가 잘 활용하고 당근에 내놓지 않겠지만, 나 스스로가 고심하고 싶지 않고 날름 받고 싶습니다. 저렴하게 산 것도 뿌듯하고요. 


우리 언니는 왜 새거 안 사고 맨날 중고로 사냐고 묻지만, 미개봉 물품도 얼마나 많게요. 좋은 제품을 저렴하게 사면 기분이 좋습니다. 그래도 오늘도 당근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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