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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구별 Jul 27. 2023

새벽 출근의 즐거움

알지만 쉽지 않은...

5시에 눈을 떴습니다. 전날 10시에 잠자리에 들어 개운했습니다. 집에 아무도 없어 고요한 아침을 맞았지요. 습관적으로 핸드폰으로 손을 뻗습니다. 소모임에 기상을 신고합니다. 더 부지러한 분들이 계십니다. 인터넷 카페, 뉴스 등 쓸데없다고 생각하면서도 계속 보고 있습니다. 그러다 일찍 출근할까 생각이 듭니다. 오늘의 일정이 어떻게 되나 생각을 하면서 시간을 가늠해 봅니다. 저녁 약속도 있고 해서 일찍 나가면 피곤할 거 같은데 왠지 일찍 나가고 싶어 집니다.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물을 한 모금 마시고 우유 한잔을 마십니다. 어제저녁에 많이 먹어 배가 별로 고프지 않습니다. 시원한 물로 세수를 하고, 양치를 합니다. 간단한 화장을 하고 옷을 입고 집에 나섭니다. 


엘리베이터에는 새벽배송을 하는 아저씨는 안 계시고, 물품이 한 박스 있습니다. 사도 사도 매일 필요한 물건들이 많은가 봅니다. 지하철 역으로 가는 길에 주꾸미 골목이 있습니다. 아직도 마시고 있는 분들이 있네요, 소주와 맥주들과 얼굴이 발간 분들이 꽤 있는 걸 보니 저분들은 몇 시부터 시작을 했고, 언제쯤 마칠까 궁금해집니다. 공사현장을 지나는데 외국인 노동자 분들이 꽤 많습니다. 봉고차를 타고 다 비슷한 분들이 내립니다. 조선족 차량, 중국인 차량, 동남아 분들이 탄 차량 등 다들 무슨 말로 대화를 하실까 호기심이 생깁니다. 지하철 역에 가면 아침 차를 기다리는 분들이 꽤 있습니다. 지하철이 들어오는데 빈자리가 보이지 않습니다. 5호선 하남, 마천에서부터 와 더더 부지런한 분들이 많은가 봅니다. 다들 피곤해 보이고 자는 분들이 많습니다. 지하철에서 예전에는 책을 읽었는데, 점점 게임이 재미있습니다. 아무 생각 안 하고 손가락만 왔다 갔다 3개 이상의 방울을 터트리는 재미가 소소합니다. 차라리 책을 읽자고 생각을 하면서도 재시도 버튼을 누르고 있습니다.


6시 17분, 사무실에 오면 청소하는 여사님들, 청사를 지키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사무실에 저와 함께 출근하는 동료 분들이 있습니다. 나만 부지런한 게 아니었습니다. 각자의 사정을 안고 매일처럼 일찍 다니는 분을 보면 대단합니다. 아침부터 책상 정리를 했습니다. 사실 오늘 정리를 하려고 좀 일찍 나왔습니다. 지난주에 자리를 옮겨 좁아진 자리에 같은 물품을 쌓아놓으니 정신 산란합니다. 미니멀리즘에 대한 책은 종종 읽는데 실제로는 과한 물건들은 가지고 있습니다. 언젠가 쓰겠지, 종이가 아깝다고 버리지 않은 수첩도 많습니다. 물티슈로 닦고 나니 주변이 좀 깨끗해졌습니다. 


아직 7시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영어 문장도 하나 읽어보고, 책도 읽고 그래야겠습니다. 새벽출근은 좋습니다. 여유롭고 감사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그런데 침대에서 일어나는 게 제일 힘이 드네요. 8월에는 더 일찍 출근하길 바랍니다. 


표지 © CoolPubilcDomains, 출처 OG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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