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우지 않기 위해서는
남편과는 10개월의 연애를 하고, 10개월 간의 신혼생활 겸 임신기간을 지나 10개월간 딸을 육아하고 있습니다. 30개월간 2번 싸웠습니다. 육아 도중에요. 제 승진 문제로 저는 4개월간 출산 휴가를 쓰고 남편이 육아휴직 중입니다. 둘 다 40대고 피곤해서 그런지 아이의 에너지를 못 따라가고 있습니다. 그러니 예민해지고 누가 더 일하는지 계속 주시하고 계산하게 됩니다. 내가 엄마니까 더 하자고 맘먹다가도 같이 일하는데 내가 굳이 그래야 하나 싶으니 임신 때보다 육아하는 지금이 훨씬 더 힘듭니다.
그러면서도 아이 앞에서 어른으로서 엄마로서 잘하고 잘 보이고 싶으니 머리가 아픕니다. 여하튼 결혼은 늦게 해도 되는데, 육아를 위해서는 한 살이라도 젊을 때 하는 게 좋아 보입니다.
저는 말이 많고 되는대로 말을 하는데, 신중한 남편에게 항상 혼이 납니다. 성격도 꼼꼼하지 못해 대충 한다고도 지적을 당합니다.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생각해서 금방 사과를 해도 진심이 담겨있지 않다고 또 한소리 듣습니다. 괜히 남편을 건드리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니 눈치만 보게 됩니다. 사소한 걸로 아주 가끔 욱하는 남편이 서운하게만 느껴집니다. 서로 맞추고 사는 게 어렵네요.
앞으로 살길이 구만리인데 서로 사랑하기도 짧은 시간인데 싸우지 맙시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