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임신하고 만나자는 선생님
소파술을 하고 일주일이 지났다. 3일간 주사 맞으러 병원 가고, 5일 치 약을 받아서 먹었다. 오늘 마지막으로 다녀왔다.
수술 후 4일에서 5일간 피가 많이 나온다고 들었는데, 토요일에 폭풍 설사를 했다. 약도 다 먹고 작은언니가 보내준 흑염소진액을 하나 먹어서 그런가 설사 때문에 출혈이 있는지 어떤지도 모르겠다. 10년 전 엽기떡볶이를 처음 먹은 이후 하루 종일 화장실에서 살았다. 생리통처럼 배도 아프고 하니 더 괴롭다. 큰언니는 계류유산 할 때 응급실에 몇 차례 다녀와서 나보고 안 아프냐고 그랬는데 그날 하루는 정말 괴로웠다. 지난주 목요일부터 아이와 아빠는 집으로 보내고 나만 친정에 왔는데 마음이 많이 불편했다. 별로 안 아프니 몸은 편한데 궁금하고 미안한 마음이 많이 들었는데, 토요일은 부모님과 함께 있으면서 미역국 먹고 하니 다행이다 싶기도 하다.
오늘 아침부터 산부인과에 가서 의사 선생님이 초음파를 보시더니 다행히 피가 자연배출되었다고 하셨다. 안 빠지면 약 먹어야 한다는데 좋은 소식이다. 유산 후 한약을 먹어야 하는지 물었더니 내 나이가 많으니 다음 생리하고 바로 임신 준비하라 신다. 인터넷에는 3개월은 쉬라는데, 한 달 만에 가능할까 싶은 생각이 들긴 하지만 주치의 선생님 말씀 들어야겠지.
병원 진료 끝내고 남편과 아이와 짐을 다 싸들고 내 집에 왔다. 남편이 혼자 애 보면 본인 일이라 괜찮은데 내가 있으니 본인이 일을 더하는 거 같아서 화가 난단다. 그래도 이번 주까지 푹 쉬라고 했으니 미안하다고 부탁한다고 말했다.
둘째 임신이 어서 되었으면 좋겠다. 나도 건강하고 남편도, 아이도 건강하니 괜찮겠지. 앞으로 좋은 일만 가득하길.
부탁해 꼬물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