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있는 시간이 어색합니다.
4일간의 휴식 시간을 얻었습니다. 원래 월요일에 수술하고 10개월 아기는 아기 아빠가 데리고 가겠다고 했습니다. 일주일 동안 친정에서 혼자 요양하라고 했는데 어쩌다 보니 목요일까지 아기와 남편까지 친정에 와서 같이 있었습니다. 애를 보는 사람이 성인 넷인데도 아기는 엄마 몸을 장난감 삼아 밟고 누르고 하니 남편이 목요일부터 월요일까지 아기를 데리고 가겠다고 했습니다. 친정엄마도 그러는 게 좋겠다고 하시네요.
괜히 어제 남편차에 아기를 태워가니 마음이 이상합니다. 내 몫을 제대로 못하는 거 같은? 소파술 후 회복과정이 여러 가지 있던데 저는 약간의 배통증 외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습니다. 너무 없어서 병원에 가지 않았다면 전혀 모르겠다 싶습니다. 큰언니도 10년 전에 같은 경험이 있는데 응급실 실려가고 앓아누웠다고 하는데, 먼 이야기 같습니다. 그래도 둘째 계획이 여전히 있으니 요양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침대와 한 몸이 되고 책 읽고 예능 보는 게 일상생활이었는데, 아직도 아기가 궁금하고 잘 있나 사진만 보는 모습이 어색합니다.
괜히 어제 꼬물이에 대한 글을 쓰고 싶고 눈물을 많이 흘렸습니다. 앞집에 유모차를 보는데 쏟아지는 눈물에 당황스럽습니다. 곧 회사에 가야 하는데 주책없게 울면 어쩌나 싶네요. 누군가에게 전화를 하고 싶다가도 울까 봐 주저하게 됩니다. 아직 꼬물이를 못 보냈나 봐요. 아침에 김밥을 많이 먹고 두통이 나네요.
그냥 집에 가서 아기와 남편과 함께 있는 게 나을까 마음이 싱숭합니다. 쳇 gpt로 아기 5년 뒤, 20년 뒤 사진이나 검색해보고 있습니다. 오늘도 이렇게 흘러가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