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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3년차, 나에 대한 평가를 듣다.

그동안 몰랐던 나에 대해 듣게 되었다.

by 지구별

결혼을 하니 변화가 참 많다. 그동안 엄마가 해주는 밥 먹고 편히 살았는데,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 집에 가면 요리 해야하고, 남편이 세탁을 맡고 있다. 왠지 요리가 더 일이 많다. 메뉴 고민해야지, 다듬어야지 직접 해야지. 이제 아기가 있으니 메뉴를 2가지로 준비하니 아직 부담스럽다.


이제 결혼 3년차 남편과 가끔 다투기도 하고 맛있는거 먹고 그러면서 점점 내 스스로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진다.


1. 나는 안전에 대해 둔하다. 이제 아기 엄마인데 아기가 넘어져도 크게 뭐라 하지 않는다. 바닥이 지저분한데 별로 치우지 않는다. 반성합니다.

2. 가까운 사람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하지 않는다. 낯선 사람들에게 내가 어떻게 비칠지 고민하고 신경쓰지만 막상 가까운 사람들은 잘 챙기지 못한다. 오늘 아침도 남편 발을 밟았는데, 미안하다고 말하지 않아서 혼났다. 죄송합니다.

3. 내 위주로 이야기 한다. 모든 사건은 팩트 그대로 말할 수 없다. 내가 받아들이는대로 이야기 하고 생각한다. 나중에 이야기 하면 이야기가 곡해될수도 있으니 많이 과장하지 말고 사실을 그대로 말하도록 해야겠다. 내 말을 내가 책임진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는데 남편은 좀 억울한거 같다. 다른 이야기를 해서 기분이 좋지 않다고 하니 내가 조심해야겠다.


내가 몰랐던, 의도하지 않았던 내 모습을 남편에게 들으면서 매일 혼이 난다. 장점도 많은 나인데 맨날 지적 받으니 자존감이 떨어진다. 그래도 내 생각 해주면서 이야기 하는 거니깐 잘 새겨 듣고 행동해야겠다.


서방님은 살 좀 빼세요. 적게 드시고 많이 움직이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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