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포자기 (맹자)
타고난 성장 배경은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친다. 타고난 성장 배경이 원망스러울 때도 있다. 이제 우리에게는 어떤 마음가짐이 필요할까?
자포자기(自暴自棄)
스스로를 해치고 스스로를 버린다. - 맹자
'자포자기'는 그 어원상으로 보았을 때는 어려운 상황을 만나서 세상사에 좌절하는 걸 뜻하는 게 아니다. 오히려 '자포자기'는 도덕을 추구하지 않는 삶, 자신을 발전시키려 하지 않는 삶을 뜻한다. 더 나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스스로를 학대하고 돌보지 않는 것이다.
환경을 잘 만난 씨앗은 넉넉하고 비옥한 땅에 심기는 반면, 환경을 잘 만나지 못한 씨앗은 바위 사이 아주 작은 빈틈의 흙에 심긴다. 척박한 곳에 심겼더라도 씨앗은 자포자기하지 않는다. 생존이라는 본능적 목적을 놓지 않으며, 자기 성장을 계속해서 싹을 틔운다. 식물의 입장에서 보면 처음에 심긴 환경이란 절대적이다. 동물은 거처를 옮기면 그만이지만, 식물은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처음에 뿌리를 놓은 그 환경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다. 그럼에도 자포자기하지 않는다. 결국 그들은 타고난 기반에서 할 수 있는 대로 장성하여 거목이 되기도 한다.
움직일 수 없는 식물은 성장의 끈을 놓지 않는다. 환경을 탓하지 않고 묵묵히 커간다. 그런데 우리 움직일 수 있는 인간들은 때로 타고난 환경을 탓하면서 자기 계발을 도외시하는 것이 아닐까? 늘 스스로를 발전시키려 하지 않는다면, 그것이 사실 자포자기이다. 어릴 적 성장 배경이 인격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주는 건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식물처럼 자포자기하지 말자. 계속 더 나은 사람으로서 무럭무럭 커가려고 하자. 항상 우리의 내면을 성장시키려 하자.
우리는 험난한 바위들의 빈틈 사이에서 할 수 있는 대로 장성하여 푸른 거목이 될 것이다. 그러면 사람들은 우리를 올려다보며 우리의 자포자기하지 않은 의지를 애정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