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후의 생략된 내용을 포함하여 본 글은 "서울대생의 학습 코칭" 책으로 발간되었습니다.
만화 도라에몽에서는 '암기빵'이란 도구가 등장합니다. 이 빵을 노트에 갖다 댄 후 그 빵을 먹으면 노트에 있던 내용이 완벽하게 외워지지요. 이러한 암기빵에는 우리 학생들의 바람과 소원이 담겨 있는 게 아닐까요? 책에 있는 내용들이 쉽사리 머릿속에 암기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겁니다. 당신도 이러한 암기빵 하나 구워 먹고 싶지 않나요?
실은, 무턱대고 교과 내용을 암기하려 하면 좀처럼 학습이 잘 되지 않는답니다. 암기하려 하면 암기가 되지 않습니다. 가장 적절한 학습 방법은 무엇일까요? '예습-수업-복습'의 효율적 방식 채택에 더하여, 추가로 '이해-구조화-암기'의 과정은 효율적 학습을 가능하게 합니다. 이러한 이해, 구조화의 과정이야말로 진정한 암기빵 제조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 암기빵 레시피를 공개하겠습니다. 밀가루 반죽을 하듯이 내용을 이해를 하고, 오븐 속에서 뜨거운 열에 굽듯이 내용을 구조화를 하고 나면, 암기빵이 완성됩니다. 이 빵을 먹기만 하면 암기가 저절로 될 것입니다. 결코 날 것 그대로의 밀가루를 먹듯이, 곧장 내용을 암기하려고 하지 마세요. 그러기 전에 우선 내용을 이해하고, 그다음 구조화하고, 마지막으로 암기를 하려 해 보시겠습니까?
일단 밀가루 반죽을 하듯이, 학습 내용을 조물조물 이해해 보아야 합니다. 어떻게 내용을 이해할 수 있습니까? (1) 공부를 하면서 자신의 이해 여부를 확인하십시오. (2) 이해를 돕는 일종의 패턴에 익숙해지십시오. (3) 이해하기 위해 때로 타인의 도움을 받으십시오.
학습을 하면서 그 문장 하나하나를 읽을 때, '나는 이 문장의 의미와 시사점을 정말로 이해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해결해보려 하십시오. 이렇게 내용을 이해하고 있는지의 여부를 확인하는 것 자체가 내용을 이해하는 비결입니다. 이를 테면 아래의 교과서 내용을 학습하던 중, "니부어는 집단의 도덕성은 개인의 도덕성보다 현저히 떨어진다고 주장하며, 개인이 아무리 도덕적일지라도 사회 집단은 이기적이고 부도덕할 수 있다고 보았다."라는 문장과 마주했다고 합시다. 우리 자신은 이 문장의 의미와 시사점을 정말로 이해하고 있을까요? 이렇게 하나하나 내용을 이해하고 있는지 점검하면서 시험 범위를 읽어보면 어떻겠습니까? 결코 이 문장을 그대로 처음부터 암기하려 하지 마십시오. 만약 이 문장을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앞뒤 문맥을 통해 이 문장의 진정한 의미를 파악하려 해 보는 겁니다. 뒷 문장은 "즉 자신이 속한 집단의 이익을 위해 [개인은] 비도덕적인 행동을 쉽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입니다. '즉'이라는 연결사는 앞 문장에 대해 이제 좀 더 쉽게 설명해줄 것임을 시사합니다. 또한 앞의 글들의 예시는 니부어의 사상을 이해하기 위한 배경을 제시해줄 겁니다. 이러한 앞뒤 내용을 봄으로써 교과서의 문장과 사상을 이해할 수 있겠지요. 이와 같이 자신의 이해 여부를 확인한 후 이해하지 못한 것을 문맥 등을 토대로 이해하려고 하는 과정이 공부의 중요한 부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