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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보현 May 31. 2023

새의 내뱉음은 음악이 된다

   평소보다 일찍 일어난 아침. 이전에는 유의하지 않았던 새의 지저귐이 싱글싱글 내 귓바퀴 안에 맴돈다. 저 새는 단지 짹짹 몇 마디 소리를 내뱉는 것일 텐데, 내 귀에는 그것이 짠짠 몇 마디 음표처럼 다가온다. 싱그럽고 청량하면서도, 높고 낮음, 길고 짧음이 혼합된 짧은 음악과 같다.


   닭의 내뱉음은 알람이 되어주고, 이름 모를 저 새의 말마디는 클래식 음악이 되어주네.


   저 이름 모를 새들 몇 마리가 동시에 울어주니, 이것은 여러 음이 합쳐져 조화를 이루는 합창이나 오케스트라와 같다고 할까? 늘 같은 음만 반복하지 않는다. 새들이 매번 조금씩 달리 소리를 내뱉기에, 조금씩 다른 음이 반복되는 변주곡이 완성된다!


   그들은 단지 내뱉었지만, 우리는 조화롭고 감미로운 음악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마치 사랑스러운 아기가 찡긋 눈을 깜빡이면, 우리는 흐뭇한 윙크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이것이 자연에 담긴 승화 효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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