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는 커서 뭐가 되고싶니?

꿈이 많은 아이,

by hyun
하늘이 예쁘다며 감동하는 루시

며칠 전, 아이들과 집 근처 카페에서

쿠키를 하나씩 사서 먹으며
라이브러리까지 걸어갔다.

오랜만에 아이들에게 물어봤다.


“애들아, 너희는 커서 뭐가 되고 싶어?”


나는 종종 아이들에게 이런 질문을 하곤 한다.

그럼 이제 열한 살이 되는 리비는

망설임 없이 대답한다.


“나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 엄마!
글을 쓰는 작가나 그림을 그리는 사람.”


“참! 그리고 엄마랑 같이 스콘 가게도 할 거야.
스콘 가게 캐릭터도 내가 그릴 거야~!
선생님도 하고 싶은데, 자신은 없어.

나 부끄러움이 많잖아.”


이제 여덟 살이 되는 루시는 큰소리로 대답한다.


“엄마, 나는 라부부 인형 가게 할 거야!!”

“으휴… 이번에는 라부부야?
지난번에는 시나모롤 인형 가게 한다면서?”


루시는 돌잔치 때 청진기를 잡았던 아이다. 그래서 나는 은근히 기대를 했었다.

나도 의사 엄마가 되는 건가 하고.

하긴, 돌잔치에서 청진기 들었다고 의사가 된다면 우리나라 절반은 의사겠지.

나는 진작에 마음으로는 포기했다.

메디컬 드라마를 볼 때 병원 장면만 나와도 눈 가리고 울고불고 하는 애를 보며 무슨 의사가 되겠냐고 생각했다.


“그럼 엄마는 커서 뭐가 되고 싶은데?”


리비가 나에게 물었다.
순간 울컥했다.


“엄마는 벌써 커버렸는데?”


“그래도 엄마도 꿈이 있지 않아?”


“음… 엄마는 너네 엄마가 되었지.

그리고 어릴 때는 작가가 꿈이었어.”


“엄마는 글을 잘 쓰니까
지금도 작가 할 수 있을 거야~”


리비의 한마디에 나는 당장이라도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아이들이 나에게 주는 위로는 늘 상상을 초월한다.
어쩌면 나는 어린 시절, 엄마에게 이런 응원을 받고 싶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엄마라는 역할에 대해 나는 종종 생각한다.
나의 엄마에게서 너무 싫었던 행동들을 내가 하는 순간을 발견하기도 한다.
그럴 때면 내 자신에게 엄청난 죄책감이 몰려온다.

나에게 많은 것들이 있지만, 그중에 아이들이 있다면
아이들에게는 내가 전부라는 사실을 문득 깨닫게 될 때가 있다.

그럴 때면 나는 갑자기 너무 두려워진다.
내 모든 선택에 이제 아이들의 무게까지 실린다는 것이.

내 오늘의 이 선택이 훗날 아이들에게 과연 올바른 선택이었을까.

나는 매일 밤,
잠든 아이들을 바라보며 스스로에게 답이 없는 질문을 던진다.


‘나는 좋은 엄마일까…?’
‘나는 지금 잘하고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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