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 모든 시점을 타인이 아닌 나로부터 시작하자!
때 이른 가을 추위. 몸과 마음이 쌀쌀함에 어색해 가고 있었는데 오랜만에 제대로 된 가을이 찾아왔다.
햇살은 눈이 부셔 선글라스를 필요하게 했고, 사람들의 옷차림을 머쓱하게 만들었다.(반팔을 입고 다니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녀와 함께 떠난 오늘의 주제는 피크닉. 가을 피크닉이었다.
간단한 간식과 김밥, 돗자리를 준비해서 둘만의 오붓한 나들이를 떠났다.
소래포구 어시장의 복잡하면서도 생동감 넘치는 장면은 우리들까지 활력넘치게 만들었다.
사람들 사이를 헤치며 빠져나가는 행위는 무척이나 지치고 힘들었지만 그럼에도 그곳에 모인 사람들의 모습은 아주 쫀쫀한 탄력넘치는 젤리가 이리저리 움직이는 모습처럼 보였다.
마지막 한 발자국 까지도 힘겹게 빠져나오고 나니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원상복구된 그 장면은 다시 생동감 넘치게 펼쳐졌다. 마치 젤리에 바늘을 꽂았다가 다시 뺄 때 딸려나오는 듯 하지만 결국 원래대로 되돌아가 아무런 티도 나지 않는 모습처럼.
동화 같은 장면을 지나고 보니 더더욱 예쁜 가을날의 동화가 펼쳐졌다.
억새가득한 갯벌길. 갯벌 위를 붉게 메운 해상식물들. 그 위에서 휴식을 취하는 갈매기와 이름 모를 새 떼들. 곳곳마다 자리를 잡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을 지나 멀리 풍차가 보이는 갯벌 데크를 거닐었다. 모든 것들이 아름답고 행복해보였다. 내 마음 속에서 욕심과 상념을 덜어내니 마음이 가벼웠다.
벤치에 앉아 김밥과 간단한 간식을 펼쳐놓았다. 그 순간만큼은 더 이상의 채움은 불필요했다. 그녀와 둘이 마주한 그 장면만이 가장 아름다운 시간이었다. 적당한 가을날의 기온과 날씨면 충분했다. 대단한 산해진미와 억만금도 그 순간만큼은 부럽지 않았다.
갈매기도 그 장면에 함께 하고 싶었는지 다가와 편히 쉬었다 가는 내 가장 젊은 아름다운 날. 그렇게 손을 잡고 그 가을날 동화의 추억을 가득 담아 뒤돌아서서 함께 했다. 오늘 소중한 사람과 함께 내 가장 젊은 가을날의 추억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