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쉬는 시간입니다. 쉬는 시간은 무엇을 하는 시간이죠?”
“화장실을 다녀와요. 그리고 다음 시간 준비를 해요.”
교실의 아이들에게 쉬는 시간에 대해서 물어본다면 대부분의 아이들은 위와 같이 답을 합니다.
쉬는 시간은 아이들이 학교에 있는 동안 꼭 지켜줘야 하는 아주 중요한 시간이지요.
물론 아이들에게도 중요하지만 선생님에게도 쉬는 시간은 꼭 필요한 시간이고 학교라는 유기체를 굴러가게 하는 시스템의 중요한 부분입니다.
그래서 쉬는 시간을 꼭 지켜주는 대신 공부 시간도 꼭 지켜주길 바라는 마음에 tv 화면에 타이머를 꼭 띄워 놓습니다.
대부분의 교실에서도 그렇게 하고 있는데요 아이들에게 쉬는 시간을 지켜주지 않는 것은 약속을 지키지 않는 선생님으로 인식되지만 반대로 공부 시작 시간을 지키지 않는 것은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합니다. 자 이제 쉬는 시간 타이머를 왜 지정해줘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요?
그렇다면 왜 아이들은 그토록 기다리던 금쪽같은 쉬는 시간에는 화장실을 안 가고 수업 시간에 가는 걸까요? 이 질문의 정답은 바로 질문 안에 있습니다.
첫째, 그건 바로 쉬는 시간이 금쪽같기 때문입니다.
이 시간은 학교에 오는 가장 큰 목적인 놀기가 가능한 시간이기에 절대 허투루 보낼 수가 없지요.
보드게임, 도서관 다녀오기, 종이접기, 수다 떨기, 과제하기, 다음 시간 준비하기 등 할 일이 많기 때문에 몰입해서 하다 보면 화장실은 뒷전이지요.
화장실을 깜박하는 학생들도 많고요. 게다가 공부시간에 가는 화장실 맛은 왜 그리도 좋은지 아무도 없는 화장실을 혼잡하지 않게 나 혼자 사용한다는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은가 봅니다.
둘째, 수업 중 화장실에 대한 욕구는 단순한 생리적 현상을 넘어서는 복합적인 메커니즘이 작동합니다.
학생들의 이러한 행동은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내면에 숨겨진 다양한 감정과 욕구를 표출하는 방식이기도 합니다.
심리적으로 볼 때 지루하고 집중하기 어려운 수업에서 벗어나고 싶은 무의식적 욕구가 화장실 가기 희망으로 변환되기도 하는 것이지요.
학생들은 대부분 정말로 화장실이 간절히 필요한 상황보다는 수업을 잠시 벗어나고 싶은 심리적 욕구가 더 강하게 작용하기도 합니다.
특히 지루하고 따분한 수업, 집중하기 어려운 과목, 혹은 선생님의 설명이 재미없게 느껴지는 순간에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기도 하지요.
이는 단순한 일탈 행위가 아니라 학생들의 심리적 방어기제로 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화장실 가는 것을 놓쳐서 공부 시간이 시작되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시지요? 결과는 ‘수업 시간에도 화장실을 다녀올 수 있다’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화장실 가기 희망이 학생마다 다른 양상으로 나타나는데 어떤 학생은 이미 약속된 방식으로 적극적으로 손을 들어 허락을 구하고, 어떤 학생은 은근히 교사의 눈치를 보며 슬그머니 자리를 뜨기도 합니다.
각자의 성격과 기질에 따라 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욕구를 표현합니다.
심리학적 관점에서 보면 이는 단순한 화장실 방문 욕구를 넘어서 자유를 누리고 싶은 마음으로 해석할 수도 있겠습니다.
학생들은 엄격하고 통제된 수업 시간 동안 자신의 자유 의지를 표현하고 싶은 작은 놀이동산을 찾고 싶은 건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화장실은 아이들에게 잠시나마 자유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자 놀이동산인 것입니다.
결국 화장실 가기는 단순한 생리적 욕구가 아니라 학생들의 복합적인 심리적 욕구를 반영하는 현상입니다.
그래서 위에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학생들의 이러한 행동의 이면에 숨겨진 학생들의 내면을 이해하고 공감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며 단순히 금지하거나 제재할 것이 아니라, 학생들의 심리적 욕구를 이해하고 미리 다녀오도록 하는 약속을 정해두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일 것입니다.
의도적으로 계속 그런 행동을 한다면 선생님께 주의와 지도를 받을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절대 어떤 선생님도 학생들을 화장실에 못 가게 하시지 않습니다.
학생들의 생리적 현상을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시고, 쉬는 시간에 학생들이 쉬다가 못 가는 것에 대한 이해를 해주시기 때문이지요.
중요- 하지만 화장실은 가급적 쉬는 시간에 다녀오는 것이 좋아요.
수업 시간에 가게 되면 오고 가는 도중이나 화장실 안에서 사고가 났거나 응급한 상황이 생길 경우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큰일로 이어질 수 있지요.
또한 요즘에는 거의 그럴 일은 없지만 낯선 사람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어려울 수도 있기 때문에 가급적 화장실은 쉬는 시간에 꼭 다녀오도록 해야 한답니다.
잠깐! 여기서 흥미로운 점을 하나 알려드릴게요.
수업 중 화장실을 가는 행동은 또래 집단 내에서 일종의 문화처럼 작용을 하기도 합니다.
예로 한 학생이 화장실에 가기 시작하면 다른 학생들도 연쇄적으로 같은 행동을 보이는 현상이 자주 관찰되는데 이는 집단 심리의 흥미로운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감사의 말: 친구들에게 화장실을 양보하느라 못 갔구나. 다음번에는 쉬는 시간에 화장실을 다녀오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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