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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현창 Mar 30. 2020

UCLA 학생이 느끼는 한국의 햄버거

유치원 때부터 해외에 살던 내가 느끼는 '한국'과 '미국'

필자는 어렸을 때부터 해외에서 긴 시간을 보낸 사람이다. 영어 교육을 위해, 한글을 떼지 못했을 때부터 미국에서 학교를 다녔고, 덕분인지 지금은 한국어와 영어를 자연스럽게 구사할 수 있다.

어렸을 때는 정체성에 혼돈이 와, "나는 미국 사람일까, 한국 사람일까"와 같은 매우 단순하고 어렵지 않아 보이지만, 어쩌면 지금도 쉽게 답을 할 수 없는, 이런 철학적인 생각에 깊게 잠기고는 했다. 필자에게 한국과 미국 모두는 특별한 나라였다.


한국과 미국은 역사적으로 연결고리가 참 많은 나라인 것 같다.


비록 역사적으로는 한국은 '반만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나라이고, 미국은 200년이 조금 넘은 역사를 갖은 나라이지만, 미국은 한국보다 조금 더 빠른 '근대화'를 맞이하였고, 오히려 1950년 한국전쟁 때는 물자, 식량 등을 포함해, 한국이 많은 도움을 받은 것도 사실이다. 한국전쟁, 세계 1차 대전, 2차 대전 등과 같은 굵직한 전쟁에서 승기를 잡은 미국은, 경제적(기축통화), 군사적(핵무기), 문화적(할리우드)으로도 엄청난 영향권을 행사하게 되었고, 지금도 무의식적으로 우리 모두에게 엄청난 영향을 끼치고 있다.


미국에 본사를 둔 여러 기업들은, 이러한 배경을 염두해 자국보다 더 비싼 가격에 물품을 한국에 판매하고 있다. 진짜 문제는, 이러한 제품의 품질이 미국보다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더 비싸다는 것이다.


GDP per capita, 쉽게 말해, 1명의 시민이 노동을 통해 만들어내는 가치를 뜻한다. 이 수치가 높을 수록, 평균적으로 부유한 나라라고 생각하면 좋다. 중국같이 인구는 많지만 빈부격차가 큰 나라는, 이 수치가 2만불이 채 되지 않는다. 한국 역시 빈부격차는 크지만, GDP per capita는 3만불에 살짝 못 미치는 수치로, 평균적으로 중국보다 소득 수준이 높다고 유추할 수 있다. 재밌는 점은, '최강대국'인 미국은 이 수치가 5만 5천불이 넘어, 한국의 2배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필자가 가끔씩 챙겨보는 유명 미국-한국인 유투버이다

인터넷에서 많은 논란을 야기했던 유명 햄버거 프랜차이즈, 맥xxx의 가격 측정 방식이다. 앞서 이야기했듯, 미국인은 한국인보다 평균적으로 2배 이상의 소비력을 갖고 있는데, 오히려 한국에서의 맥xxx가 측정한 햄버거 가격이 더 높다. 논리는 단순하다. 한국사람들은 미국보다 2-3배 비싼 가격에 햄버거를 팔아도 이를 구매하기 때문이다. GDP per capita까지 생각해 계산해보면, 한국사람이 한 개의 맥치킨을 구매하는 것은, 미국사람이 한 개의 맥 치킨을 구매하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최대 6배 더 큰 금액을 지불한다는 것이다. 


임대료, 인건비는 미국이 더 높지만, 미국은 주식이 햄버거이고, 한국은 주식이 밥이기에, 상대적으로 햄버거가 소비가 덜 되어서 한국 햄버거 가격이 더 높다고 가정을 해보자. 또,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 햄버거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게 측정됐다고 이해를 하려고 한다.


그렇다면 최소한, 한국 햄버거의 질이 더 높아야하지 않을까?


맥xxx 1955 햄버거

상단의 6,600원의 가격의 햄버거가 합리적인 가격대로 보이지는 않는다.


기업은 이윤을 창출하기 위해 만들어진 객체이고, 이들이 미국보다 더 높은 가격대를 측정하는 것은 완벽하게 이해하고, 또 존중한다. 그러나, 적어도 높은 가격을 측정했다면, 이에 따른 품질은 보증되었으면 한다.


이러한 문제점들은 비단 식(食)산업 뿐 아니라, 다양한 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우리가 잘 느끼지 못했던 이러한 불합리성들이 어떤 산업에서 나타나고 있는지 더 조사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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