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大麻), 아마(亞麻), 저마(豬麻), 그리고 황마(黃麻)
여름철 시원한 재질로 잘 알려진 마는 크게 4가지의 재질로 분류된다. 삼베라고 흔히 알고 있는 대마(大麻), 린넨으로 알려져 있는 아마(亞麻), 모시/라미로 흔히 알고 있는 저마(豬麻), 그리고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황마(黃麻)가 있다.
삼베로 흔히 알고 있는 대마는 삼에 껍질로 짠 직물이며, 다른 마(麻)들과 유사하게 흡습성, 항균성, 속건성이 뛰어나다. 다른 마들과의 차별점이라면 견고성과 내구성이 뛰어난 직물이다. 다른 마들보다 내구성이 튼튼하기에, 낚싯줄, 천막, 모기장 등과 같이 공업용에서 삼베를 자주 사용하며, 내구성이 중요한 일부 의류에서 여름용 옷감으로 제작한다. 습윤 상태에서 내구성이 증가하고 알칼리에 강하지만, 산에는 약하다. 또한 펙틴이라는 성분 때문에 염색이 어려워, 상단의 사진과 유사한 미황색이나, 갈색, 회식 혹은 검은색이나 녹색처럼 천연에서 나온 색으로 대부분 사용된다.
삼베는 필리핀, 중국, 일본 등 다양한 나라에서 생산되며, 러시아산이 강도가 가장 강해 세계에서 제일 많이 생산되고, 전체적인 흡습성, 항균성, 속건성은 이탈리아산이 가장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다. 강도가 강한 삼베의 강점은 기계 세탁과 건조가 가능하다는 점인데, 이는 마(麻) 직물 중 유일한 성질이다.
삼베의 장점으로는 지속가능성을 꼽을 수 있다. 삼베는 같은 땅에서 린넨(아마)보다 600%, 면 보다 250% 더 생산이 가능하다. 또한, 식물은 토양에서 아연과 수은 오염물을 추출하며, 씨는 요리용 기름, 화장품과 플라스틱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
린넨은 1년생 아마의 줄기나 대에서 얻어진 몇 종의 인피 섬유 중 의 하나이다. 린넨은 수천 년 동안 텍스타일 섬유로 사용되었다. 린넨의 파편들이 스위스에 있는 선사시대 호수에서 발견되었으며, 3000년 이상 된 미라를 감쌋던 이마포가 이집트에서 발견되었다. 유럽과 아메리카 대륙에서 가장 많이 사용됐던 섬유 중 하나였지만, 18세기 린넨보다 더 저렴한 합성섬유가 많이 나오면서 생산량이 감소됐다.
린넨 역시 면의 ELS와 유사하게, 섬유의 길이가 길어야 품질이 더 좋다. 긴 섬유의 린넨을 라인이라고 한다. 섬유의 길이가 짧은 린넨은 토우라고 불리며, 저렴한 린넨 제품을 만들 때 사용된다. 섬유가 긴 린넨은 고급 섬유 중 하나로, 보폴이 쉽게 생기지 않고 항균작용도 하므로, 호텔에서 자주 사용하고, 고급 주방용품(냅킨, 식탁보)에 자주 사용된다. 린넨은 모든 마(麻) 중에 대개 가장 비싼 소재이다.
린넨은 7%의 매우 낮은 신장성을 갖지만, 낮은 신장에서 단지 65%만이 회복되어 낮은 탄성 회복률을 보인다. 마모 강도는 매우 우수하며, 쾌적하고 흡습성이 뛰어나다. 이 때문에 여름용 소재로 자주 쓰인다. 린넨은 면처럼 무거운 섬유이지만, 면보다는 내광성이 크다. 린넨 역시 삼베와 비슷하게 지속가능성이라는 장점을 갖고 있다. 천연 린넨은 상단의 사진처럼 약간 회색에서 노란색을 띤다.
모시라고 알려져 있는 라미는, 심은 해부터 수확이 가능하며 매해 3번 수확할 수 있는 생산량이 아주 뛰어난 직물이다. 비가 많이 오고 습기가 있는 비옥한 아열대, 열대기후에서 잘 자라는 직물이여, 한국, 중국, 일본과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자주 볼 수 있다. 탄성은 부족하지만, 마모 강도는 우수하다. 물속에 담가도 썩지 않으며 섬유가 질기고 강하다.
모시는 린넨과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직물이며, 우리가 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다수의 '린넨(마) 셔츠'는 아마 저마(라미)로 만든 마 셔츠일 거다. 자연적으로 엷은 노란색이나 녹갈색이 많고, 흰색으로 표백을 하면 실크 같은 광택도 돈다.
동남아시아나 해외에서 가방의 소재로 흔히 볼 수 있는 황마는, 피나 무과에 속하는 1년생 식물의 속껍질에서 채취한 섬유로 황갈색을 띠고 있어 황마라고 부른다. 마(麻) 섬유 중 가장 짧은 섬유 길이를 갖고 있으며, 강도는 가장 약하지만 방적 성이 좋은 편이다.
황마의 가격은 마(麻) 중 가장 저렴하며, 약한 강도와, 까슬한 표면으로 인해 황마 100%로는 의류를 거의 제작하지 않으며, 다른 섬유와 혼방하여 의류로 많이 사용된다. 알칼리에 대한 저항력이 낮고, 표백에도 강도 저하가 심해 별도의 용액 처리가 필요하다. 대부분 의류보다는 차, 곡물, 러그, 캔버스 같은 잡화에 자주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