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기본 원칙 ①
소액투자라도 시작하기 전, 돈을 모아야 합니다. 돈을 모으는 첫 단계는 어렵지 않습니다. 스트레스받아서 병나기 전까지 쓰지 마세요. 첫째 원칙이자 가장 중요한 원칙입니다.
돈을 모으려면 ‘남는 것’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1만 원이 남으면 1만 원에 어울리는 금액이 모이고, 1천만 원이 남으면 1천만 원에 어울리는 금액이 모입니다.
혹시, 본인이 투자의 귀재라고 생각하시나요? 그럴 일 없습니다. 5백만 원으로 수십억을 만든 사람의 이야기는 잊으세요.
사실 월급은 본인이 노력해도 늘리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남는 돈은 본인의 노력에 따라 달라집니다. 그러니 일단 아끼세요.
투자 기본 원칙 ②
남는 돈이 어찌해서 생겼습니다. 이 돈으로 저금을 해야 할까요? 아니면 투자를 해야 할까요? 경험상 말씀드린다면 저금이 우선입니다.
돈을 모으기 시작할 때 손해 보는 경험을 하면 소액투자라도 트라우마가 생깁니다. 그러니 처음에는 쌓이는 것이 눈에 보이도록 늦더라도 차곡차곡 모아서 종잣돈을 만드세요.
무엇보다 투자는 원금의 크기에 비례해서 효과가 생긴다고 말씀드렸듯이 목돈이 필요합니다.
저금 없이 투자로만 돈 버는 사람도 있지만, 보통 사람들에겐 ‘저금’을 기반으로 투자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투자 기본 원칙 ③
먼저 쓰고 나서 남는 돈으로 저금을 하면 보통 실패합니다. 그래서 저금하고 남는 돈으로 사는 방법을 택해야 합니다.
이런 경우를 ‘강제 저축’이라고 표현합니다. 아무리 강제 저축을 하려 해도 턱 없이 목표를 높게 잡으면 실패합니다. 그러니 자신의 소비 행태를 알아본 후 약간 버거울 정도의 목표로만 세우고 강제 저금하기 바랍니다.
연봉이 오르거나 생활 최적화로 추가 여력이 생길 때까지는 이 방식을 유지하세요.
그럼 일단 종잣돈이 모입니다. 이제 투자를 고민할 때입니다. 투자를 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물가상승률’이란 괴물이 당신의 돈을 갉아먹기 때문입니다.
투자 기본 원칙 ④
물가상승률은 똑같은 상품의 가격이 오르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버스요금이 100원 할 때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1천 원이 넘죠. 버스가 좋아져서 가격이 올랐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대중교통 이용 비용’이란 측면에서 보면 물가가 오른 겁니다.
물가상승률을 듣고 ‘물건 가격이 올랐구나’에서 멈추면 안 됩니다. ‘가격이 올랐다’는 말의 다른 의미는 ‘돈 가치가 떨어졌다’입니다.
지금 1억을 가지고 있고 하루에 3만 원으로 산다고 가정할게요. 그럼 1년에 약 1,100만 원이 필요합니다. 아무 벌이가 없어도 약 9년 정도 버틸 수 있네요.
물가상승률이 연간 3%라고 해보겠습니다. 이 말은 당신의 화폐가치가 매년 3%씩 사라진다(=가치가 떨어진다)는 의미입니다. 1억 원이 1년 뒤에는 9천7백만 원이 되고, 2년 뒤에는 9천4백만 원이 되고, 5년 뒤에는 8천6백만 원이 됩니다.
가진 돈의 액수는 변하지 않습니다. 가치만 떨어집니다. 당신은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았지만 물가가 올라서 1400만 원이 없어졌습니다. 그래서 버틸 수 있는 기간이 1년 줄어들게 됩니다.
투자 기본 원칙 ⑤
저금을 열심히 해도 이자율이 물가상승률보다 낮다면 통장 잔고는 늘어나도 실제 가치는 녹아서 사라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요즘 이자율 낮습니다.
‘응답하라 1988’ 드라마에 등장하던 두 자리 숫자의 이자율, 지금은 없습니다. 물가상승률보다 높은 수익을 올려야 적어도 원금을 지킬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싫든 좋든 소액투자라도 ‘투자’라는 것을 해야 합니다. 원금을 까먹을 위험성이 있더라도 더 높은 수익을 내기 위한 모험의 세계로 들어가게 됩니다.
투자의 최저 목표는 결국 '물가상승률을 뛰어넘는 수익'입니다. 물가상승률이 얼마가 될지 모르기 때문에 더 쉬운 목표로 현재 은행 금리보다 몇 %라도 더 높은 수익률을 목표로 해야 합니다. 목표 수익률 기준을 잡기 위해 이자율을 알고 계셔야 해요.
투자는 젊을수록 하기에 좋습니다. 그리고 30대라면 매우 적절합니다. 수입이 생긴 지 몇 년 되어 자신의 소비 패턴을 알 수 있고, 투자에 실패해도 종잣돈을 모을 시간이 충분하죠.
하지만 투자를 본격적으로 하기 전 기억해 두세요. ‘감당할 수 있는 만큼’ 해야 합니다. 감당할 수 있는 만큼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본인의 기준을 정해야 합니다. 얼마의 이익을 얻으면 이익을 정리할지, 얼마의 손해를 보면 털고 나올지 정해야 합니다.
투자는 늪과 같아서 적당한 때 빼지 않으면 빨려 들어가고 맙니다. 본인의 기준을 정하고 머리에 새겨 두세요. 그것보다 잃으면 투자에서 손 떼고 복습한 다음에 준비가 되면 다시 시작하고, 기준보다 높으면 더 욕심부리지 말고 얻은 수익을 감사히 챙기면 됩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투자의 효과를 내려면 종잣돈이 필요합니다. 쉽게 말해서 기초체력이 있어야 투자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저금부터 시작하세요. 기초체력 늘리는 것은 저금입니다. 30대에 투자를 시작하면 좋지만 안정적으로 목돈을 만드는 저금이란 공장을 멈추면 안 됩니다.
이기려면 장비도 계속 업데이트해야 하고, 좋은 파트너도 만나야 하고, 운도 따라야 하고 무엇보다 시간을 많이 투자해야 합니다. 그래야 경험이 쌓이면서 레벨이 올라갑니다.
책이나 논문 읽었다고, 머리에서 정리가 되었다고 게임을 잘하지 못합니다. 운동처럼 자기 스타일을 찾아서 연습에 연습을 반복해야 실력이 늡니다.
마지막으로 저금만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정말 안정적인 직업이라면 투자하지 않고 알뜰하게 돈을 모으면 됩니다. 정년이 보장되는 직업을 가지셨다면 저금만 하는 것도 나쁜 선택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마다 다르게 생겼듯이 당신의 스타일은 본인이 끊임없는 시간을 들여 실천해야 완성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