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난 세대를 두고 다양한 이름을 붙이곤 하죠.
그렇다면 여러분은 어떤 세대에 속하시나요?
오늘은 밀레니얼 세대의 자산관리법을 알아보려고 하는데요, 먼저 그들의 특징부터 살펴볼까요?
밀레니얼 세대는 1981~1995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입니다.
천 년이 끝나고 새로운 천 년이 시작하는 전환점에서 자라나 밀레니얼 세대(Millennials)라고 부르는데요, 우리나라 나이로 계산하면 27~41세입니다.
인구통계학자인 닐 하우와 월리엄 스트라우스가 1991년 출간한 <세대들, 미국 미래의 역사>라는 책에서 처음 사용한 신조어죠.
청소년 때부터 인터넷을 사용해 모바일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등 정보기술(IT)에 능통합니다.
이 때문에 밀레니얼 세대를 '디지털 원주민(Digital Native)'라 명명하기도 하죠.
전 세계 인구 25% 이상 차지하는 밀레니얼 세대는 이제 전 세계 경제를 이끄는 주체로 부각했습니다.
신입부터 중간관리자까지 조직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지요.
밀레니얼 세대의 경제환경은 어땠을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그리 좋지는 않았습니다.
밀레니얼 세대의 부모 세대인 '385세대(1961~1969년생)'가 20~30대를 보낸 시기는 1980~2000년입니다.
이때 한국이 본격적으로 고도성장했고, 개인이 부를 축적할 기회가 많았습니다.
일자리는 넘쳤고 월급을 은행 정기예금에 넣어두기만 해도 연 10% 이상의 이자를 받았죠.
목돈을 쌓아 집이나 주식을 사두면 자연스럽게 자산이 늘었습니다.
근로소득과 자본소득을 동시에 누린 것이죠.
밀레니얼 세대는 부모의 성실함으로 절대적인 빈곤을 벗어난 상태에서 유년기를 보냈습니다.
하지만 심각한 경제 위기를 겪게 됩니다. 바로 2008년 금융위기죠.
이후 고용 여건이 좋지 않았고 일자리의 질도 낮아졌습니다. 물론 평균 소득도 낮아졌고요.
대학 학자금을 제대로 갚지 못한 경우도 적지 않았습니다.
아울러 한국이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며 금리가 낮아지자 더 이상 자본소득을 거두기 쉽지 않은 세대가 됐습니다.
재정적으로 여유롭지 못하다 보니 결혼이나 내 집 마련을 미루는 경우가 적지 않았습니다.
집이 재테크 수단이 아닌 만큼 소유에 연연하지도 않고, 목돈보다는 당장 눈에 보이는 현금을 챙기기를 선호합니다.
절약과 재테크를 합친 '짠테크'도 밀레니얼 세대에서 확산하기 시작했죠.
또한 젊은 층이라 공격적인 투자에 매진할 것 같지만 생각보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마도 금융위기 이후 취업난을 겪었기에 안정적인 삶에 더욱 무게를 두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다만 밀레니얼 세대는 나를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특성을 보이지요.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이나 가심비(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을 추구하는 소비행태) 등은 밀레니얼 세대를 규정하는 특징이기도 합니다.
만만치 않은 경제 상황을 겪는 밀레니얼 세대의 자산관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여유자금이 충분하지 않고 소비할 것이 많기 때문에 밀레니얼 세대는 재테크에 더욱 집중해야 합니다.
첫째, 생애 주기에 따라 철저한 계획이 필요합니다.
만족할만한 자본소득을 누리지 못했기 때문에 살면서 찾아오는 '이벤트'에 맞춰 목돈을 준비해야 하지요.
결혼, 출산, 자녀교육, 주택 구입, 노후자금 등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일단 매월 지출하는 소비 항목을 고정·변동 지출로 나눠 현금흐름을 관리해야 합니다.
아울러 여행, 경조사비, 가전제품 구입 등 연간 한두 번 정도 발생하는 비정기지출에 대한 철저한 예산 관리도 중요하고요.
빈도가 낮을지라도 이 같은 비정기 지출에 대한 계획을 세워두지 않으면 현금흐름이 망가지고, 저축을 못하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전문가들은 생애 주기별 재테크 방식으로 '가로형' 자산관리를 추천합니다.
가로형을 이해하기 위해 세로형이 무엇인지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세로형 자산관리는 특정 기간 동안 하나의 재무목표만 정해두고 저축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주택 마련 자금이라면, 주택 구입 때까지 주택자금 마련에 '올인'합니다.
이것을 달성한 이후에야 다른 목표를 세우고 다시 저축에 나서는 것입니다.
반면 가로형 자산관리는 단기, 중기, 장기 등 기간별 목표를 따로 세워 각각의 재무 목표에 맞게 투자금을 동시 관리하죠.
예를 들어 결혼 자금은 단기, 주택 마련은 중기, 자녀교육과 노후 준비는 장기 계획이 될 것이고, 동시에 자금 마련에 들어갑니다.
둘째, 안정형과 공격형으로 나눠 분산 투자해야 합니다.
앞서 밀레니얼 세대가 안정 추구 성향이 강하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금리는 이제 '제로'를 향해 달려가고 있죠.
적금과 같은 금리 재테크만으로는 자산을 축적하기에 부족하다는 뜻입니다.
예를 들어 자녀교육이나 노후자금을 마련할 때, 적금에 더해 '중위험 중수익' 투자 상품을 얹을 수 있습니다.
셋째, 지금부터 노후자금에 신경 써야 합니다.
밀레니얼 세대가 은퇴할 때까지 남은 기간은 대략 30~40년입니다.
멀게 느껴지겠지만 노후는 반드시 오죠. 우리나라 초고령화 속도를 고려한다면 은퇴 후 넉넉한 삶을 기대하기 힘듭니다. 조금이라도 젊었을 때 노후에 신경 써야 하는 이유입니다.
일찍 시작하는 게 왜 중요한 지 사례를 통해 말씀드리겠습니다.
A 씨는 입사 후 30세부터 월 납입 30만 원짜리 연금을 10년 동안 가입했습니다.
그는 60세 이후 6,100여만 원을 받게 되죠.(이율 2.05%로 단순 계산)
B씨는 뒤늦게 노후 대비에 나서 50세부터 10년 동안 매월 30만 원씩 냈습니다.
B 씨는 60세 이후 4,100여만 원을 수령합니다.
A씨와 B씨가 낸 돈은 3,600만 원으로 똑같지만 연금 수령액은 2,000만 원가량 차이가 납니다.
시간에 따른 복리효과를 감안한다면, 가능한 일찍 연금에 가입해야 합니다.
아직 젊으니까 나중에 돈을 모아도 된다는 안일한 생각을 버리고 지금부터 탄탄히 재테크에 나서 편안한 경제생활을 누려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