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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대캐피탈 Jun 02. 2021

전 세계를 휩쓰는 K-전성시대

잠잠했던 코로나가 다시 기승을 부리기 시작하면서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2.5 단계로 격상했다. 사실 코로나 2차 대유행은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충격이 크다. 곧 종식될 것 같았던 유럽마저도 대규모 감염을 겪고 있으면서, 끝날 것 같지만 끝나지 않는 코로나로 인해 산업도 큰 변화가 생겼다.

일명 ‘K-’라는 수식어가 붙은 한국형 수출 산업에 분홍빛이 돌고 있다는 것이다. 오늘은 우리가 그간 모르고 있었던 한국의 뜨는 산업, ‘K-’들의 전성시대에 대해 알아볼까 한다.




K-식품, 코로나를 발판 삼아 글로벌 시장으로


코로나19로 수출이 전반적으로 침체된 상황에서도 ‘K-식품’의 수출은 지난해보다 5% 가까이 성장하며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상반기 농식품 수출액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4.9% 증가한 약 5조 7천억 원이라고 밝혔는데, 특히 김치는 지난해 동기보다 40%나 증가하며 폭발적인 성장을 보인다고 한다김치의 수출 상승의 요인으로 코로나19로 건강·발효 식품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음을 뽑았는데, 서구권에서 유행처럼 번진 ‘채식주의’와 맞물려 순 식물성 재료로만 만든 ‘비건 김치’ 등 새로운 수요층을 공략하면서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K-라면 삼총사의 활약


라면업도 코로나19로 인해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코로나 최대 수혜주라 불리는 라면업계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격상함에 따라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 집에 있는 시간이 늘 것이고 라면 소비도 덩달아 늘 것이다.’라는 꽤 단순한 논리가 그대로 적중한 것이다. 해외 매출의 경우 농심은 연말까지 약 1조의 매출을 예상했고, 오뚜기와 삼양 식품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해외 매출액은 각각 1861억 원과 993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9.7%, 41%가 늘었다.


농심은 ‘K-라면’ 삼 형제의 맏형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가 지난 10월 26일 발표한 ‘2019-2020 packaged food-instant noodle’ 통계 자료에 따르면, 농심은 지난해 한국 기업으로는 최초로 5.3%의 점유율로 세계 라면기업 TOP 5에 기록했다. 2017년 세계 최대 유통사 월마트에 입점을 시작으로 미국 시장을 공략했던 농심은 올해도 월마트, 코스트코 등등 메인 유통사를 중심으로 매출 확대를 노리고 있다.




K-의료, 잘나가는 이유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달라진 K-의료


새로운 먹거리’라고 불리며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 규모가 1조 원을 넘어섰다. 한국의 방역제품, 의약품에 대한 글로벌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올해 3월 사상 처음으로 월 수출이 10억 달러를 돌파한데 이어 5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수출이 59%나 증가한 것이다.


‘K-바이오’라 불리며 고공행진 중인 ‘K-의료’의 의료기기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는 향후 6년간 1.2조 원 규모를 투자하고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제품 개발에 나설 것을 발표했다. 2003년 의료기기 법이 제정되고 체계적인 의료기기안전관리 제도가 마련되면서 본격적으로 발전했던 한국의 의료기기 시장은 코로나19라는 바람을 타고 세계를 향해 뻗어가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K-방역, 아마존을 휩쓸다


첫째, 184.5%의 성장한국형 방역 제품


한국의 우수한 방역 시스템이 증명되면서 전 세계가 한국의 방역을 주목하고 있다. 올해 3월, 코로나가 유행했을 당시 마스크와 손 소독제 공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패닉 바잉(Pannic Buying)’으로 혼란을 겪었던 미국, 유럽과 달리 안정된 공급과 적절한 대처로 마스크와 손 소독제를 시장에 유통한 이력이 있는 한국의 방역 산업이 새로운 수출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국산 마스크, 손소독제, 진단 키트 등 일명 ‘K-방역’으로 불리는 제품들은 전년비 두 배 이상 성장하기도 했다. KOTRA는 20일 발표한 '코로나19 방역물품 글로벌 시장동향·수출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K-방역 물품의 글로벌 수출 규모는 약 33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84%나 증가했다. 한국의 수출 규모만 커진 것이 아니라 글로벌 방역 물품 수입 시장 규모도 커졌는데, 약 1,450억 달러 이상으로 전년비 50% 이상 성장했다.


파죽지세로 성장하는 산업에서 앞장서서 달려가는 K-방역이 효도 산업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둘째, 스폿 바이(Spot buy)의 기회를 잡은 K-방역

코로나19와 맞물려 이커머스를 톡톡히 활용한 사례도 있다. 아마존에서 액정보호, 스마트폰 케이스를 납품하던 한 업체는 올해부터 손 소독제 판매를 나섰고 아마존 비즈니스가 제공하는 스폿 바이(Spot buy, 기업 간 온라인 대량 구매)를 통해 미국 캘리포니아 주정부에 손 소독제 천 만개 이상을 납품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효과를 검증받은 진단키트도 엄청난 매출을 올리고 있는데, 올해 9월까지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 실적이 1조 원을 넘어서며 한국의 주력 수출품이 됐다.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올해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 금액은 약 1 4천억으로 지난해 대비 187%나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전문가들은 코로나 유행이 지속됨에 따라 진단 키트의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한국은 바뀌었다. 단순히 핸드폰만 만들었던 작은 나라에서 이젠 세계의 트렌드를 선도하는 국가가 되어가고 있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의료에서 식품까지 다방면에서 한국의 제품을 세계에 알리며 코로나로 인한 태풍을 역풍으로 만들며 한국만의 길을 개척하고 있다. 위기에서 만든 기회를 잘 살려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또 다른 산업으로 만들길 바라며 새로운 먹거리로 제2의 한강의 기적을 함께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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