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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대캐피탈 Jul 14. 2021

주식의 시대, 우리가 취해야 할 자세는 무엇인가

한국 주식시장을 가리켜 ‘박스피’라고 합니다. 박스피’란 2011년 이후 9년간 1800~2600선 사이에서만 주식이 오르내린 한국 주식시장을 자조하듯 부르는 말입니다. 지난해 12월 4일, 처음으로 코스피가 2700선을 돌파하게 됩니다. 그 후 그칠 줄 모르는 코스피는 드디어 3000선을 넘었죠. 한국 주식시장의 새 역사가 쓰인 것입니다. 코스피가 3000을 넘어가면서 한국 주식시장을 두고 다양한 견해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코로나 극복을 위한 확장 재정정책과 유동성이 유입된 상황이 지난 10년간 응축됐던 에너지를 자극한 셈이죠.


지난해 동안 개인투자자들이 유가증권시장, 코스피에서 47조 원 이상 주식을 사들였다고 말합니다. 코로나 백신 접종과 경기회복 기대감이 맞물려 주식이나 부동산에 빚을 내서 투자하는 일명 ‘빚투’ 현상이 급증하고 있는데, 신용 융자라고 하는 보유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투자하는 신용융자거래 잔고가 20조 원에 육박했다고 하죠. 이는 사상 최고 기록이라 다들 버블을 경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재 한국 주식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주식들을 알아보고 상승장에서 우리가 취해야 할 자세에 대해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역대급 주식 폭등, 주식시장은 미궁 속으로


동학개미운동, 과연 어디까지?


동학개미운동”이라 불리며 개인 투자자들이 코스피 급상승을 이끌었습니다. 지난 1월 코스피가 장중 3000선을 돌파하자 동학개미들의 환호성이 터지기도 했습니다. 이런 동학개미운동 현상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있는데요. 먼저 동학개미운동으로 증가한 가계 주식 자산이 민간소비 회복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더불어 블로그, 유튜브 등 주식 투자를 알리 매체들이 다양해지며 주식시장에 대한 진입 장벽이 낮아졌기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형성이라는 것입니다. 개인투자자들의 주를 이루는 2030 세대는 과거와 달리 주식 투자에 긍정적인 사고를 하고 있고 금융투자산업에 이해를 높여 결과적으로 주식시장 전체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버블과 더불어 승리감에 도취된 개인투자자들의 몰락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이미 상승장을 경험한 개인투자자들이 무리한 투자를 할 경우 기업과 산업을 선별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하는 방식이 아닌 ‘나만 뒤처질 수 없기’ 때문에 성급한 ‘패닉 바잉’에 빠져 조정 시 피해가 속출할 수 있다는 의견입니다.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유동성 장세는 특히 투자심리에 의해서 시장이 움직이는 경향이 큰 만큼 변동성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며 위험 종목에 과도한 비중을 두거나 레버리지를 활용해 위험 감내 수준을 넘어설 경우 타격이 매우 클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상승장에서 수익을 알차게 얻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2. 대세 상승장의 시작인가, 박스피로 회귀인가


대세 상승장이란 말 그대로 주식시장의 대세가 상승 쪽으로 기울었다는 뜻입니다. 보통 240일 이동 평균선을 돌파하면 대세 상승기라고 하는데요. 이 시기에는 수익을 내기 쉽지만 반대로 잃기도 쉬운 시기이기도 합니다.


눈물의 곱버스


상승장에서는 곱버스 투자자들의 한숨이 나오는 시기입니다. 곱버스란 삼성자산운용이 운용하는 ETF(상장지수펀드) 상품으로 코스피 200 지수가 떨어지면 2배로 수익을 내는 인버스 상품의 별칭입니다. 주가 조정을 예상하며 하락폭의 두 배로 수익을 볼 수 있는 ‘인버스’ 상품은 코로나19 폭락장 이후 개인 투자자들의 증시 유입이 지속되며 모험적인 개인 투자자들의 대표적인 투자 상품으로 꼽히고 있었던 것이죠.


실물 경기의 부진에도 지수 상승이 이어지면서 주가 조정에 큰 배팅을 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예상하지 못했던 지속된 상승장에 연이어 손실을 보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주식 종목의 경우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장기보유를 하면 손실 만회를 기다릴 수 있지만 곱버스는 장기간 보유 시 거래비용 때문에 손실이 더 커질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승장에서 곱버스와 같은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할 때는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핵심은 추세 추종


추세 추종이란 주가가 중장기적인 저항대를 뚫고 상승할 때 매수에 동참하여 추세가 꺾일 때까지 보유하는 중장기적인 트레이딩 전략입니다. 20일 이평선 돌파 시 매수, 20일 이평선 이탈 시 매도를 기본적인 전략으로 취하고 있습니다. 핵심은 비쌀 때 사서 더 비싸지기를 기다리고 떨어질 때 파는 것입니다. 주가가 상승장을 타면 그 상승폭은 무제한이기 때문에 큰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주식시장은 추세적이기 않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습니다.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횡보장의 경우 이러한 전략을 불리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추세 추종 전략은 손익비는 매우 높지만 승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코스피 상승장에서 추세 추종 전략을 잘 세운다면 큰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수익을 내려면 리밸런싱 하자


리밸런싱(rebalancing)은 자산 배분 비율을 조정함으로써 최초 투자를 시작할 때 세워뒀던 자산 배분 비중을 유지하는 것을 말합니다. 자산 배분은 위험 수준이 다양한 여러 자산집단을 대상으로 투자 자금을 배분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지요.
 
아무리 상승장이라고 하더라도 당장 내일 하락장으로 반전하지 말란 법은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시점이 언제가 됐든 주가는 언젠가는 내재가치에 따라 평균으로 회귀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적절한 시점에 주식을 팔아 안전자산으로 편입하는 것이 수익을 자기 것으로 가져가는 방법입니다. 자산의 가격이 내재가치보다 상승해 포트폴리오 내 비중이 늘어났을 때 이만큼의 자산을 매도하고 대신 비중이 줄어든 자산을 매수함으로써 투자 성과를 향상할 수 있는데, 이것이 리밸런싱 전략이 추구하는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리밸런싱 할 것을 결정하는 일입니다. 포트폴리오 내 편입 자산 중 주식, 채권, 부동산과 같은 상위 수준 자산 간 조정인지, 성장주와 가치주와 같이 하위 수준인지를 사전에 결정해야 현명한 리밸런싱 전략을 추구할 수 있습니다.




연이어 코스피가 신기록을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주식 전문가들도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희귀한 현상입니다. 유동성에 힘입어 ‘동학 개미’라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의 위력을 맛본 주식시장이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축제의 분위기에 휩쓸려 패닝 바잉으로 성급히 투자하기보다 자신만의 기준을 세워 대세 상승장을 잘 이용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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