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튼서울 자서전 피크닉 전시

공간에도 자서전이 있다면

by 이현덕


피크닉 piknic 전시 '힐튼서울 자서전'



피크닉 piknic

서울특별시 중구 퇴계로 6가길 30 피크닉



과거 호텔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목표.

시대가 다른 만큼 국제무대에서 촌스럽지 않을 것.

남산 고도제한과 같은 건축법적인 제한 테두리 안에서 가능하게 맞추려는 시도에서 최선의 선택.


기회.

대우개발의 지원과 외자도입으로 그래도 그전에는 쓸 수 없었던 재료와 공법을 시도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시대의 조감도는 이런 느낌이다.

AI 렌더링으로 쉽게 만들어지는 공간이미지가

예전에는 얼마나 열심히 그렸을까.

하나의 작품 같이 소장하고 싶었다.


서울역 앞 대우빌딩이 있었듯이 양동지구(양동지구라고 불린 것도 처음 알게 되었다.)에는 대우 사옥과 관계기업들이 자리 잡을 계획을 한 듯하다.


건축과 호텔의 만남.

건축을 전공했지만 론드리프로젝트를 운영하면서 최종 목표를 호텔 만들고 운영하는 것이다.

호텔을 만들려면 그 시작은 무엇이어야 할까.

그 시작의 고민들을 힐튼서울 자서전을 통해 엿볼 수 있는 시간이어서 내겐 너무 반가웠다.



한국을 찾는 각양각색의 글로벌 관광객들이 모이는 요즘 새로운 호텔들 럭셔리호텔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아직 호텔 개발의 불모지였던 서울에서 힐튼 호텔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엿보게 되었는데,

건축가 김종성과 힐튼본사가 주고받은 편지


아이러니하게도 힐튼서울이 사라지는 철거의 모습들과 함께였다.



겹 한 겹 힐튼 서울에 쌓여있던 레이어들을 철거해 나가며 어떤 고민들로 만들어졌는지,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를 알게 되면서 힐튼서울과 더욱 감정적으로 가까워졌다.


해방촌 론드리프로젝트를 찾는 많은 외국인들도 힐튼서울에서 오는 경우가 많았다.

거리는 가깝지만, 여름에는 더워서, 겨울에는 추워서

그래도 론드리프로젝트 해방촌점에 들어서는 순간 그 반가운 모습과 안도의 표정.

그리고 세탁이 돌아가는 2시간의 시간 동안의 따뜻한(겨울) 시간, 시원한(여름) 시간은 커피 한잔과 함께 채워졌다.





힐튼서울이 영업을 종료하고 철거에 들어가는 시점에서 론드리프로젝트 해방촌점도 10년의 시간을 정리하고 다른 지역으로 잠시 자리를 옮기게 되었다.



론드리프로젝트 해방촌은 힐튼서울처럼 아듀 파티를 준비할 수 없었기에 힐튼서울의 굿바이가 부러우면서도 돌아올 수 없기에 안타깝기도 하다.

굿바이 론드리




힐튼서울의 자리에는

지금의 부동산 트렌드처럼 오피스와 mall, 그리고 새로운 럭셔리브랜드 호텔이 들어설 예정이다.

첨단 건축기술과 공법, 비싼 재료들로 빠르게 만들어질 테지만 문화적 유산과 시간의 가치가 쌓이지 않기에 가볍게 느껴지는 건 나만 그런 것일까?



내가 앞으로 만드는 것, 내가 만들 것은

그 생명을 다한 후 쓰레기장으로 갈 것인가, 아니면 보존될 것인가?


keyword
작가의 이전글세탁으로 인싸가 되는 법, 대만세탁소 노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