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때 이 책을 읽었었다.
직장인이 된 지금, 이 책을 다시 읽는다면 '내 감상이 얼마나 달라져 있을까 ' 궁금해서 다시 읽게 됐다.
근데 대학생 때 내가 무슨 생각을 하면서 읽었는지 기억이 잘 안 났다. 그래서 사람들이 내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기억하기 위해 일기를 쓰고, 글을 쓰는구나 싶었다.
그나마 기억이 나는 것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사는 것이 옳은 삶이 맞구나. 그러면 내가 이 직업을 택한 것 은 잘했구나.’ 였다.
'서울 생활, 넓은 캠퍼스, 잔디밭에서 맥주 마시기, 재미있는 교양 수업과 같은 대학 낭만을 누리지 못해서 아쉽지만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한 단계니까 참아야겠구나'라고 생각했었다. 기숙사 휴게실에서 읽었던 것도 기억났다.
<밑줄 쳤던 문장>
‘인생에서 성공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소신껏 인생을 사는 것이다.’
‘무엇이든 좋아하는 일을 잘할 수 있는 사람은 그 일을 하면서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다. 나는 그것이 품위 있는 인생, 존엄한 삶의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인생의 성패를 가르는 기준을 물질이나 지위, 사회 통념이나 타인의 시선, 어떤 이념이나 명분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에 두었다.’
‘평범해도 평범하지 않아도, 인생은 훌륭하거나 비천할 수 있다. 인생의 품격은 평범함이나 비범함과는 상관없는 것이다.’
‘그렇게 하려면 기득권과 더불어 살면서도 그 달콤함과 안일함에 젖지 말아야 한다. 어떤 경우에도 불의와 타협하거나 악에 가담하지 않고 살려면 강력한 내면의 힘이 있어야 한다.’
‘모든 나무와 모든 벽을 오르고 넘어서야 행복한 삶, 성공하는 인생을 살 수 있는 게 아니다. 내게 적합한 나무, 노력하면 넘을 수 있고 넘는 게 즐거운 벽을 잘 골라야 한다. 그렇게 해야 인생이라는 ‘너무 짧은 여행’을 후회 없이 즐길 수 있다. 세상에서 제일 큰 나무가 아니면 어떤가. 내게 맞고 오르는 것이 즐거운 나무라면 된 것 아니겠는가.’
그리고 자살에 대한 내용이 있다.
챕터 이름 자체가 ‘나도 죽고 싶었던 때가 있었다.’이다. ‘이런 내용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기억이 나지 않았다.
‘대대본부에서 부식을 수령하느라 날마다 계곡의 낭떠러지를 지나다녔다. 종종 뛰어내리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 영문도 모른 채 그곳으로 끌려갔다. 지하실에서 맞고 밟히면서, 죽어버리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
‘자살은 인간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철학적 실존적 선택이다. 특별히 못나서 자살을 생각하는 게 아니다.’
‘자살은 단순한 충동의 표출이 아니다. 누구도 가벼운 마음으로 자살하지 않는다. 겉보기에는 마치 한 순간의 분노나 충동을 억제하지 못해 목숨을 끊은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죽음이 직접 동반하는 것보다 더 혹심한 몸과 마음의 고통을 겪은 끝에 자살을 감행한다. 학업 성적, 경제적 궁핍, 질병의 고통, 가족 간의 불화, 명예 실추, 타인의 비난, 풀 길 없는 억울함… 그 동기가 무엇이든 다르지 않다. 그런 것들이 자존감을 회복할 수 없는 양상으로 파괴할 때, 인간적 존엄성을 회복할 수단이 남아 있지 않다고 느낄 때 자살은 탈출구가 된다.’
ㄴ 거의 한 페이지를 싹 다 밑줄 쳤다…
‘심각한 부정적 생활 스트레스는 대부분 제도와 관습, 문화 등 사회적 원인이 있다. 여기에 가정불화나 실연 같은 개인적 문제와 관련된 스트레스가 겹치면 문제가 더욱 심각해진다.’
‘부정적 사건을 만났을 때 위로와 힘을 주는 책으로 심각한 우울증을 극복한 소설가 김형경의 <좋은 이별>을 권한다. 노무현 대통령 서거 이후 누구를 향한 것인지도 원망과 분노와 냉소에 휩싸였던 때 나는 이 책을 읽고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받았다.
유시민이 왜 정치를 그만 두고 작가로서 생활하는지 알 수 있다. "나는 20대 시절, 내가 좋아하는 일, 내가 무엇을 하고 싶어하는지를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당연히 해야 하는 일, 바로 잡아야 하는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50대가 되어서야 대체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내가 무슨 일을 좋아하는 지를 생각하고 앞으로 남은 인생은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아야지.라고 다짐했다."라는 식으로 나온다.
'삶의 의미를 일찍 찾지 않아도 되는구나. 저렇게 똑똑한 지성인도 늦은 나이에 깨닫는구나.'라고 안심되는 구절이었따.
뒤에 철학적인 내용은 눈에 잘 안 들어와서 마지막 장은 아직 완독은 못했으나,,, 언젠가는 완독하는 것이 목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