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즐거움과 먹는 즐거움 사이 어딘가에서

라우라 에스키벨,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by 글쓰는 워킹맘

삶의 즐거움과 먹는 즐거움

티타는 삶의 즐거움과 먹는 즐거움을 혼동했다. 부엌을 통해 삶을 알게 된 사람에게 바깥세상을 이해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하지만 부엌문에서부터 집 안쪽까지 연결된 거대한 세상은 티타의 손안에 있었다. - 라우라 에스키벨,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중에서


3월 북클럽 모임에서

다 함께 읽을 책을 고르다

문득 이 책이 눈에 들어왔어요.


라우라 에스키벨의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이에요.


몇 번이나 읽으면서

밑줄을 그어놓고 귀퉁이를 접어둔 곳에서 멈췄는데요.

바로 이 부분이요.


삶의 즐거움과 먹는 즐거움.

나는 그 즐거움 모두를 만끽하고 있나 돌아봤죠.

아닌 것 같았어요.


요즘 일주일 넘게 음식 알레르기가 심해져서

온몸에 두드러기가 퍼졌거든요.


좋아하던 음식을 모두 끊고,

조심해서 음식을 먹고 있어요.


먹는 즐거움을 놓치니

왠지 삶의 즐거움도 잠시 멀어진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삶의 즐거움과 먹는 즐거움 사이 어딘가에서

방황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냄새는 기억 속의 소리와 향을 전하며 과거의 어떤 시간을 떠오르게 하는 특성을 지녔다. 티타는 냄새를 흠뻑 들이마시며 그 각별한 냄새와 향과 함께 자신의 추억 속으로 여행을 떠나는 걸 좋아했다. - 라우라 에스키벨,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중에서


문득 친정엄마가 해주시는 음식이 먹고 싶어 졌어요.


집 안 가득 채우던 진득한 냄새가 그리워요.

엄마를 닮았다면 요리를 잘할 텐데,

엄마의 요리 솜씨는 물려받지 못했어요.


요리를 하는 것도,

요리한 음식을 먹는 일에도 별 흥미가 없어요.

조금은 슬픈 일이에요.


대신 이 책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의 요리 레시피를

글로 읽으면서 위안 삼아요.


시인이 단어로 유희를 즐기듯 티타는 음식을 마음대로 요리하며 유희를 즐겼다. 훌륭한 성과도 얻어냈다. 하지만 그녀의 애절한 노력도 아무 소용이 없었다. 페드로의 입에서 단 한마디의 찬사도 이끌어낼 수 없었기 때문이다. - 라우라 에스키벨,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중에서


이 작품의 주인공 티타와 페드로의 사랑은

환상 같기도 하고 낭만적이기도 한데 좀 처절해요.

그 이야기를 요리와 함께 풀어내는데

더 슬퍼요.


그런데 작품 속 요리가 궁금해집니다.

직접 할 자신은 없지만,

누가 만들어주는 음식을 먹고 싶어요.


잃어버린, 먹는 즐거움이 그리우니까요.


이번 주말에는 요리 문학을 찾아 떠나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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