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서를 읽기 위한 조건은 악서를 읽지 않는 것이다. 인생은 짧고 시간과 힘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 쇼펜하우어, <쇼펜하우어의 행복론과 인생론>중에서
저는 계획형 인간형입니다. MBTI도 ESTJ죠. 막연한 걸 가장 싫어합니다. 그래서 상상력도, 창의력도 부족한 것 같아요. 예측하지 못한 상황이 벌어졌을 때 가장 힘들어하죠. 모든 상황을 통제하지 못할 때 걱정이 많아지고 불안도가 높아지는 사람, 바로 저입니다.
그런 제 성향이 독서할 때도 발휘됩니다. 물론, 끌리는 대로 마음 가는 대로 책을 골라 읽을 때도 있지만요. 큰 틀을 먼저 세우고, 세부 리스트까지 만들어둔 뒤에 책을 읽고 있어요. 매년, 매달, 매주, 매일 단위로 말이에요. 뭘 그렇게까지 독서계획을 세우냐 하실 수도 있지만 쇼펜하우어가 말했듯, 우리의 삶은 너무나 짧고, 우리의 에너지는 무한하지 않으니까요. 좋은 책을 읽기 위해 읽지 않아도 될 책을 걸러내는 것. 그게 핵심이죠.
그런데 이 작업을 혼자 하기가 어려울 때가 있어요. 하루에도 새 책이 쏟아져 나오고, 추천도서 리스트의 장벽은 높아 보이죠. 어디서부터 어떤 책으로 시작해야 할지 모를 땐 마음이 가는 독서모임에 참여해 보시라 말씀드립니다.
세상에 똑같은 독서모임은 없어요. 선정도서부터 운영방식, 분위기, 추구하고자 하는 것 모두 다릅니다. 이 중 나만의 독서경험을 풍요롭게 만들 모임 한 두 군데 나가보시는 거예요. 이 모든 것들은 '좋은 책을 골라 읽기 위한 작업' 중 하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