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6월의 마지막 날이자 2분기와 2024년 반기를 마무리하는 날이다. 그래서일까. 아침부터 집안 곳곳을 정리하고 책을 읽고, 글을 썼다. 이런 내게 누군가는 말했다. 매일매일이 똑같지 특별할 게 뭐 있냐고 말이다.
하지만 나는 믿는다. 세상을 보는 렌즈가 나의 해석을 좌지우지한다. 똑같아 보이는 하루하루를 매일 뜻깊은 순간으로 만들고 싶은 마음에 나만의 렌즈를 갈아 끼운다. 누구보다 다채로운 삶을 살고 싶다. 알록달록하게 내 삶을 물들이고 싶다.
부천시민작가 마지막 워크샵에서 적은 나만의 자성예언
지난 4월부터 참여한 부천시 시민작가워크숍 마지막 회차에 참여했다. 40대 이상의 중년 시민이 모여 다 함께 감정 사전을 만들었다. 정식으로 문단에 등단하는 것은 아니지만 부천시에서는 작가로 인정받을 수 있는 셈이다.
결과물은 공동집필한 책으로 출간한다. 7월 둘째 주 토요일에 결과 발표회를 가진다. 육아 휴직의 말미를 장식한 나의 프로젝트였고, 성실히 참여했다. 3개의 감정단어를 골라 에세이 두 편과 시 한 편을 써냈다.
모두가 원고를 마감하고 가뿐함을 느꼈다. 그리고 다 같이 각자의 자성예언 문장을 작성했다. 자성예언은 교육, 심리학 쪽에서 자주 쓰이는 말인데 뜻은 아래와 같다.
* 자성예언
(自成豫言, self-fulfilling prophecy)
: 어떤 행동이나 학습을 함에 있어 학습자가 보이는 학습 수준이 주변에서 특히 교사가 가지는 기대 수준에 부합되게 일어나는 현상
나는 언제나 나다운 삶의 주인공이다!
세상 속에서 언제나 내가 주인공일 수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내 삶에서 나는 주인공이다. 조연일 수 없다. 주인공이 주인공답게 살아가려면 나 다울 수 있어야 한다. 나이 마흔이 되어서야 깨달은 사실이다.
평생 남들과 나를 비교해 가며 주눅 들었다. 모두가 나보다 잘나고 멋져 보였다. 자꾸만 작아지는 내가 참 싫고 미웠다. 하지만 이젠 아니다. 지금 이대로의 내가 좋다. 나는 늘 나답고, 내 삶의 주인공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으니까.
올 한 해 나는 평소처럼 촘촘한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 그저 1년 간의 휴직을 잘 마무리하고, 회사에 복귀해 적응하는 것. 작년보다 조금 더 유연하고 마음이 여유롭고 건강해지는 것. 이 두 가지를 가슴에 품었다. 남은 6개월을 어떻게 보내면 좋을지 생각한다. 그리고 잊지 않으려 한다. 내가 정한 자성예언처럼, 나는 언제나 나답게 살고, 내 삶의 주인공이라는 사실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