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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형준 May 01. 2024

~를 위해서가 아닌 나를 위한 글쓰기

제 16회 차 책 쓰기 무료특강 후기


일 년에 단 하루, 눈치 안 보고 쉴 수 있는 근로자의 날.

휴일을 앞둔 화요일이어서 인지 참가자가 역대급이었습니다.

저를 빼고 10명 동시 접속입니다.

오랜만에 두 자릿수 수강생을 앞에 두고 강의했습니다.

강의에 정신 팔려 사진을 남기지 못했네요.



지난 시간에 강의했던 내용을 리뷰하는 걸로 시작했습니다.

곧바로 이번 시간 준비한 내용으로 이어졌습니다.


매력적인 글은 어떻게 쓸 수 있을까요?

문장력?

표현력?

어휘?

내 글의 매력은 작가의 태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예를 들었습니다.

국내에서 큰 인기를 모았던 소설 <개미>는 120번을 거듭해 썼다고 합니다.

수년 동안 다양한 형태의 도구를 접목해 발전시켜 왔다고 전해집니다.

그 사이 매일 5시간 이상 꾸준히 글도 쓰면서 말이죠.

사람들은 그를 '성실한 천재'라고 부릅니다.

그가 소설에 천재적인 재능이 있는 건 누구도 부정하지 않습니다.

다만 그 천재성 이면에는 '성실함'아 뒷받침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바꿔 말해 소설을 대하는 그의 태도에서 그가 쓴 글에 매력이 더해졌을 것입니다.




어떤 글을 쓰든 글 쓰는 사람의 태도가 묻어나는 법입니다.

성실한 사람이 쓴 글에는 성실함이,

창의적인 사람이 쓴 글에 창조성이,

도전적인 사람이 쓴 글에 도전 정신이 묻어납니다.

내가 어떤 글을 쓸지는 평소 삶을 대하는 태도에서 비롯될 것입니다.


이번 시간에도 꽤 쓸모 있는 템플릿 알려드렸습니다.

현재에서 과거로, 다시 현재로 이어지는 구성입니다.

많이 고민할 필요 없습니다.

눈앞에 보이는 것들 중 하나를 선택하고 그와 연관된 과거 경험을 떠올립니다.

과거 경험은 반드시 있습니다.

다만 평소에 생각하지 않아서 없다고 생각될 뿐입니다.

과거 이야기로 분량을 채우고 다시 현재로 돌아옵니다.

과거와 비교해 지금은 어떤 모습인지 적어줍니다.

그러고 나서 말하고 싶은 메시지로 마무리합니다.



빈칸을 채우듯 내용을 써넣습니다.

이미 경험했던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써줍니다.

템플릿을 활용하면 글 한 편 쉽게 씁니다.

초보 작가에게 템플릿만 한 게 없습니다.

배운 게 내 것이 되려면 똑같이 써보는 게 필요합니다.

배워도 안 써보면 내 것이 되지 않을 테니까요.



니체가 말했습니다.

"즐거움이라고 하는 것은 항상 어설픈 사람의 손에 있다. 

외국어뿐만 아니라 막 시작한 취미는 언제나 너무나 즐거운 일이다"

초보 작가만이 누릴 수 있는 즐거움입니다.

서툴러도 배운 걸 써먹어보며 글 한 편 쓰는 과정에서 새로운 즐거움을 맛볼 것입니다.


강의 막바지에 컴퓨터 문제로 줌 화면이 다운됐습니다.

혼자서 화면 여기저기를 눌러도 반응이 없었습니다.

등 뒤로 식은땀이 송골송골.

결정을 내려야 했습니다.

양해를 구하고 기존 연결을 끊고 새로 접속했습니다.

다시 단톡방과 문자로 링크를 보냈습니다.

다행히 한 분을 제외하고 다시 참석해 주셨습니다.




마지막으로 사전에 받은 질문에 답했습니다.

꾸준히 쓰는 방법,

글감 찾는 방법,

브런치에 쓸 글에 대한 방향성,

남과의 비교,

치유의 글쓰기 등.

다양한 질문에 성심껏 답변해 드렸습니다.

예정된 시간에서 30분이나 넘겼습니다.

그래도 끝까지 자리를 지켜주셨습니다.


한바탕 소동에도 강의를 무사히 마쳤습니다.

남겨주신 후기에 긴장이 풀리고 보람도 차오릅니다.

이 맛에 강의를 합니다.

노력을 인정받는 기분, 강의에서만 느낄 수 있습니다.


먼저 배웠기 때문에 먼저 나누는 것뿐입니다.

강의를 듣는 분들도 배움을 통해 더 많은 걸 얻게 될 것입니다.

배움의 즐거움도 좋지만 나눔의 기쁨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각자에게 연결된 수많은 사람에게 배운 걸 나눴으면 합니다.

그렇게 조금씩 더 많은 사람이 자기만의 삶을 살 수 있길 바랍니다.



누군가를 위한 삶을 사는 것도 가치 있습니다.

다만 잘 되거나 잘 못 됐을 때 '남 탓'하고 '내 덕분'이라고 으스대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런 태도는 결국 자신만을 위한 행동일 뿐입니다.



7년째 글을 써오는 중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누군가를 위해 글을 써야겠다고 시작했습니다.

매일 쓰다 보니 결국 저를 위해 써왔던 겁니다.

그랬기 때문에 저를 잔 바람에 흔들리지 않게 올바로 중심 잡을 수 있었습니다.

내가 바로 선 덕분에 남도 도울 수 있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를 위한 다는 마음으로만 글을 썼다면 아마도 지치고 포기했을 겁니다.


여러 수강생분들도 오롯이 자신을 위한 글을 썼으면 좋겠습니다.

나를 위한 글이 결국엔 더 많은 사람에게 닿을 것입니다.

그로 인한 즐거움과 기쁨, 만족감은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을 테고요.

이것만으로도 글을 써야 할 이유 충분하지 않을까요?

나이 들수록 연륜이 쌓일수록 경험이 더해질수록 내 글은 빛이 날 것입니다.

그로 인해 더 많은 사람을 더 가치 있는 삶으로 이끌 겁니다. 

같은 이유로 저도 매일 글을 쓰고 매달 강의를 하는 것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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